[중앙이코노미뉴스 김수현] 지난해 iM뱅크(구 대구은행)를 시중은행으로 전환시킨 황병우 DGB금융그룹 회장이 다음 목표로 ‘하이브리드 뱅킹(Hybrid Banking)’을 전면에 내걸고 디지털 전환에 나서고 있다. 특히 올해 iM증권을 비롯한 그룹사 전반의 실적 개선이 전망되면서 황 회장의 발걸음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5월 대구은행(현 iM뱅크)을 지역은행에서 전국적인 영업이 가능한 시중은행으로의 전환을 승인하며, 32년 만에 7번째 시중은행이 탄생했다.
이에 황 회장은 6월 시중은행 전환 선포식에서 “향후 디지털 접근성, 비용 효율성과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장점과 중소기업 금융 노하우를 갖춘 지역은행의 장점을 발휘해 대구에 본점을 둔 가장 지역적인 전국은행이 되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9월 DGB금융은 중기 경영계획을 다시 수립하고, 그룹의 지향점을 ‘뉴 하이브리드 뱅킹 그룹(New Hybrid Banking Group)’으로 설정했다.
특히 일반 고객들과의 부족한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인터넷은행이 가진 장점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지역은행으로 지역민과 지역기업과 동거동락하며 쌓아올린 ‘관계형 금융솔루션’을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럼에도 오프라인 영업점을 무리하게 늘리기보다는, 내부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외부에 존재하는 혁신 핀테크사와의 적극적인 협업으로 부족한 인프라를 보충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황 회장은 지난 12월 단행된 인사를 통해 DGB그룹 최초로 지주 디지털마케팅총괄과 은행 ICT그룹 임원을 외부에서 수혈하며 디지털 전환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천명했다.
이 중 황원철 상무는 지주 그룹디지털마케팅과 iM뱅크 디지털BIZ그룹을 총괄하게 됐다. 황 상무는 하나증권과 우리은행, 우리금융 등에서 근무했고, 지난 2022년에는 우리금융 IT 전문 자회사 우리FIS 부사장을 지내면서 그룹 전반의 디지털 업무를 책임졌다.
성현탁 ICT그룹 상무는 네이버에서 미디어플랫폼 리더를 역임했고, 라인파이낸셜플러스에서는 서버 개발을 이끈 핀테크 전문가다. 2020년에는 KB국민은행으로 자리를 옮겨 KB부동산플랫폼부 부장으로 ‘KB부동산’을 고도화시키기도 했다.
아울러 DGB금융의 ‘아픈 손가락’이었던 iM증권이 올해 적자를 벗어날 것으로 보여 하이브리드 뱅킹을 위한 ‘실탄’ 역시 무리 없이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레고랜드 사태’ 이후 부동산PF 리스크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자 iM증권은 이를 대비하기 위한 충당금을 크게 늘렸다. 그 결과 지난해까지 총 5394억원을 손실 처리했고, 지난해 별도기준 163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뼈를 깎는 노력 끝에 iM증권은 자기자본대비 부동산PF 위험 비중을 45.5%까지 낮추는데 성공했고, 올해부터는 흑자경영으로 그룹 기여도를 크게 높일 것으로 보인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iM증권이 올해 전년 대비 최소 2000억원 이상의 순익 회복이 예상된다”며 “이에 더해 캐피탈과 은행의 실적이 소폭 개선될 것이 예상되기 때문에 올해 DGB금융의 추정 순익은 4500억원 내외로 10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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