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 삼성증권 도곡WM1지점의 한 직원은 고객이 보유주식을 전량(6억원) 매도 후 출금을 요청하면서 주식담보대출에 대해서도 문의하자 이상한 점을 느꼈다. 영업점 문진제도에 따라 출금 목적을 문의하자 고객은 위축된 모습으로 목소리가 작아지면서 사업자금이라 답변했다. 영업점 직원은 보이스피싱을 의심하고 적극적으로 고객에게 설명해 피해를 예방하는데 성공했다.
#기업은행 인천주안지점에서 한 고객은 전날 중도 해지한 예금(1억원)에 대해 현금 출금을 요청했다. 영업점 직원이 휴대폰을 보여달라고 하자 계속 거부하고 문자 메시지 대화내역을 모두 삭제했다. 직원이 같은 은행 고객인 배우자에게 연락해 문의한 결과 해당 고객이 최근에 카드배송 관련 연락을 받았다는 사실을 듣고 보이스피싱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 직원은 끈질기게 고객을 설득하고 설명해 피해를 예방하는데 성공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보이스피싱 피해가 증가하는 가운데 더욱 지능화된 카드배송사칭 수법을 중심으로 고액 피해사례가 지속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금감원은 금융회사 현장 대응능력 강화를 위해 수사기관, 금융권과 공동으로 24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간담회에 참석한 김미영 금감원 금융소비자보호처장은 "그간 범정부 차원의 대응 노력에도 불구하고 최근 피해 규모가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고객과의 접점에서 대응하는 금융회사 임직원들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당부했다"며 "특히 보이스피싱 범죄를 효과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수사기관과보다 긴밀하고 유기적으로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홍완희 동부지방검찰청 정부합동수사단장은 "2022년 7월 합동수사단이 출범한 이래 국내외 콜센터 총책, 대포통장유통조직 등을 다수 검거하는 등 큰 성과를 거뒀음에도 작년부터 보이스피싱 피해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보이스피싱 범죄를 효과적으로 막기 위해서는 금융권 현장에서수상한 상황 포착 시 신속한 수사기관 신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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