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이코노미뉴스 정재혁] 삼성전자가 카드사에 삼성페이 이용수수료 부과로 인해 이익이 발생할 경우 전액 소비자들에게 돌려주겠다는 뜻을 정치권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사들이 애플페이 도입을 적극 검토 중인 가운데 애플 측에 수수료를 지급할 시 형평성 차원에서 똑같이 수수료를 받을 수밖에 없으며, 이는 삼성-애플 양대 플랫폼 기업 간 공정한 경쟁의 문제이지 이익을 내기 위함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25일 금융권 및 정치권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국회 대관팀을 가동해 삼성페이 수수료 부과에 관한 입장을 정무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에게 전달했다.
삼성 측은 지난 2015년부터 삼성페이 서비스를 대승적 차원에서 카드사에 무료로 제공해오고 있는데, 카드사가 유사한 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에만 수수료를 지급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카드사가 애플페이에 수수료를 내면 삼성페이도 같은 요율의 수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게 삼성 측의 기본적인 입장이다.
현재 애플페이를 도입 중인 현대카드는 결제 건당 0.15%의 수수료를 애플에 지급하고 있으며, 후발주자로 예상되는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도 같은 수수료율을 적용받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카드사로부터 수수료를 받지 않으면서도 운영비로만 연간 약 500억원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해외 카드사와 연계된 결제 관련 수수료도 일부 부담하고 있어 서비스 운영 측면에선 완전한 적자 상태다.
그럼에도 삼성전자가 삼성페이 무료 정책을 펼친 이유는 국내 소비자들의 혜택 감소를 우려했기 때문이다. 카드사 입장에선 수수료 비용을 상쇄하기 위해 기존 혜택을 줄여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삼성전자는 삼성페이 유료화 시 받은 수수료로 운영비를 충당하고, 남은 이익은 소비자들에게 돌려주는 식의 내부 방침도 의원들에게 설명했다. 수수료 부과에 따른 부정적 여론 발생을 최소화 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아울러 삼성 측은 이번 삼성페이 수수료 논란이 삼성과 카드업계 간 대결구도 또는 소비자 부담 증가 등으로 확대 해석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이번 사안은 두 글로벌 기업인 삼성과 애플 간 경쟁에서 자국 기업인 삼성이 국내에서 오히려 역차별 받는 것에 대한 문제 제기의 측면이 강하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한 의원실 관계자는 "형평성 문제를 지적하는 삼성 측 입장이 이해는 되지만, 결국 수수료를 부과하면 소비자들이 불리해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오는 8월 계약 만료 전에 삼성전자와 카드사 양측이 적절한 해법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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