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향후 미국 통상 압박에 대응해 우리나라가 주도적이면서 유연한 전략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대미 투자 확대 강조 ▲AI 등에서 한미 기술협력 강화 ▲에너지 수입처 미국으로 전환 등을 들었다. 중기적으로는 과일 등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은은 25일 발표한 '미국 신정부 관세정책의 글로벌 및 우리 경제 영향'을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한은은 "세계시장에서 대체 수출처를 모색해 충격을 완충해 나가는 한편, 미국 신정부와의 관세 협상에 주도적이면서도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의 미국 대상 상품 수출 비중은 최근 20%에 근접한 수준으로 높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관세를 부과할 경우 대체 수출처를 찾지 못한다면, 우리 수출은 대미수출 감소를 통해 직접적인 타격을 받게 된다. 특히 최근 관세 대상으로 지목되는 자동차·반도체 등은 대미 수출 중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관세 부과에 따른 영향이 더 클 수밖에 없다.
한은은 먼저 "우리나라 대미 흑자의 상당 부분이 자본재 수출로 인해 발생하는데, 이는 우리 기업의 대미 투자 확대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커진 측면도 있다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고 했다. 조선, 원자력, AI 등 산업에서 한미 간 기술협력 역시 강화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시장을 공동으로 개척해 상호 이익을 키울 수 있는 사업 기회를 제시하는 등 보다 적극적 접근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LNG 등 에너지 수입처를 미국으로 전환하는 등 미국에서 대체 수입하는 품목을 늘려갈 필요도 있다고 봤다. 한은은 "중기적으로는 과일 등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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