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SGI서울보증이 28일 항일 독립운동가 김마리아 열사와 독립운동 나무라 불리는 회화나무를 기념할 수 있는 '온라인 추모관'을 개설했다고 밝혔다.

서울 종로구 김상옥로에 위치한 SGI서울보증 본사 부지는 정신여학교의 옛터다. 김마리아 열사는 정신여학교(현 정신여중·고)를 졸업하고 모교에서 교사로 재직했다. 이후 항일여성운동단체 대한민국애국부인회를 이끌었다.

당시 김마리아 열사는 일본 경찰의 수색에 대비해 3·1운동 관련 비밀문서와 태극기, 한국 역사책을 교정 뒷마당에 있던 회화나무 구멍에 숨겼다. 이로 인해 이 나무는 ‘독립운동 나무’라 불린다.

지난해 12월 폭설로 인해 회화나무가 쓰러졌고 안전상의 이유로 나무가 제거됐다. SGI서울보증은 김마리아 열사와 회화나무를 오랫동안 기억하기 위해 이번 추모관을 열었다.

김마리아 열사 후배인 정신여고 재학생들이 2·8 독립선언서를 낭독하는 모습과 쓰러진 회화나무를 활용해 만든 교탁을 영상으로 담아 SGI서울보증 유튜브 공식계정에 업로드했다. 이 영상은 온라인 추모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추모관엔 회화나무를 온라인 3D로 복원해 약 600년간 자라온 높이 21m 나무의 사계절 모습을 추억할 수 있도록 했다. 김마리아 열사의 생애를 담아 방문자들이 온라인 헌화와 추모 메시지를 남길 수 있도록 했다.

SGI서울보증은 김마리아 열사의 독립운동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2017년 회화나무 안내판과 야외정원을 조성하고 이를 일반인에게 공개했다. 2019년에는 김마리아 열사의 흉상을 본사 야외정원에 설치한 바 있다.

이명순 SGI서울보증 대표는 온라인 추모관에 자필로 추모의 글을 남겼다. 이 대표는 "김마리아 열사를 추모하고 독립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SGI서울보증은 자라나는 미래세대들이 독립운동의 숭고한 발자취를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들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