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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다이소, 건강기능식품 시장 진출... 유통 혁신 VS 약국 매출 타격 "거센 논란"
    윤남웅 기자
    입력 2025.02.28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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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 여의도점. [사진=윤남웅 기자] 
다이소 여의도점. [사진=윤남웅 기자] 

[중앙이코노미뉴스 윤남웅] 생활용품 전문 매장 다이소가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다이소는 지난 2월 24일부터 전국 200여 개 매장에서 대웅제약, 일양약품 등에서 생산한 30여 종의 건기식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다이소가 판매하기 시작한 건기식 제품은 종합 비타민, 칼슘제, 루테인, 가르시니아, 오메가3 등이며, 가격은 3,000원과 5,000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기존 약국과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건기식보다 크게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 공략


다이소 측은 "고물가 시대에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합리적인 가격의 건기식을 제공하게 됐다"며 시장 진출 배경을 밝혔다.

기존 약국이나 대형마트에서 건기식을 구입하려면 비교적 높은 가격을 지불해야 했던 반면, 다이소는 3000원~5000원의 파격적인 가격을 내세워 가격 장벽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특히 다이소는 '소용량 포장' 전략을 통해 소비자 접근성을 더욱 높였다. 기존 건기식 제품은 대개 한 달 이상 복용할 수 있도록 대용량으로 판매되지만, 다이소는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도록 1~2주 단위의 소용량 제품을 선보였다. 이에 따라 처음 건기식을 접하는 소비자나 단기간만 섭취하려는 소비자들에게 더욱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고 있다.

다음 달부터는 종근당건강의 제품도 추가로 입점할 예정이어서, 다이소의 건기식 시장 내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다이소는 대웅제약, 일양약품 등 기존 제약사들과 협력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면서도 신뢰도를 높이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다이소 관계자는 "제약사들과 협업해 안전하고 품질 높은 제품을 제공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건강을 챙기고 싶지만 경제적 부담이 있는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저렴한 가격과 손쉬운 접근성이 강점이다. 한 소비자는 "이제는 건기식도 다이소에서 간편하게 살 수 있어 좋다", 또 다른 한 소비자는 "5000원 비타민이 기존에 먹던 2만원대 비타민과 함량이 같다"등 소비자들은 다이소의 건기식 진출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유통업계에서는 다이소의 저가 정책이 건기식 시장의 가격 구조를 흔들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건기식이 저가 제품으로 접근성을 넓히면서 기존 프리미엄 제품들과 시장이 양분될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건기식 유통이 기존 약국 중심에서 편의점, 생활용품 매장으로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이소 실내. [사진=중앙이코노미뉴스]
다이소 실내. [사진=중앙이코노미뉴스]

약사, 강력 반발... 불매운동 조짐도


약사들은 다이소의 건기식 판매가 약국 매출에 타격을 줄 뿐만 아니라, 전문가 상담 없이 소비자들이 제품을 무분별하게 구매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을 우려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동일 제품이 약국보다 저렴하게 공급된 점이 논란이 되고 있다.

약사 커뮤니티에서는 "제약사들이 약국을 외면하고 다이소에 제품을 공급하는 것은 문제"라며 불매운동을 제안하는 등 강경 대응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약사 단체 '약사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 역시 성명을 통해 "건기식은 적절한 복용법과 상담이 필요한 제품"이라며 "다이소 입점 제약사들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약사들은 다이소 입점 제약사 제품을 약국에서 퇴출하는 방안까지 논의 중이다. 한 약사는 "저렴한 가격이 소비자에게 유리할 수 있지만, 전문가의 복약 지도 없이 유통되는 건기식은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약사단체가 강하게 반발하면서, 다이소의 건기식 판매가 건기식 유통업계의 새로운 갈등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다이소에서 판매되는 건기식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인증을 받은 제품인지에 대한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 약사들은 "다이소 제품이 일반 식품 수준의 제품인지, 정식 인증을 받은 건강기능식품인지 명확하지 않다"며 소비자 혼란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다이소 측은 "모든 제품은 국내 규정을 준수하고 있으며, 철저한 품질 관리 아래 유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이소의 건기식 시장 진출은 기존 유통 구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건기식은 주로 약국, 대형마트, 홈쇼핑,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판매됐지만, 다이소가 저렴한 가격과 접근성을 무기로 시장에 뛰어들면서 유통업계 전반의 가격 경쟁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해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건기식도 이제 편의점이나 생활용품 매장에서 쉽게 살 수 있는 시대가 됐다"며 "이번 사례는 전통적인 유통망이 아닌 새로운 유통 채널을 통한 건기식 판매가 증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이소의 도전이 건기식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약사 사회와의 갈등이 어떻게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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