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우리나라 기관투자가의 해외증권투자 잔액이 지난해 325억8000만달러 늘었다. 주요국 주가 상승으로 평가이익이 발생하고 순 투자 역시 확대된 영향이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말 외국환은행, 자산운용사, 증권·보험사 등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잔액(시가 기준)은 4203억3000만달러로 전년 말 대비 325억8000만달러(8.4%) 증가했다. 미국 경제의 탄탄한 성장세, AI·반도체 기업 실적 호조 등에 따른 주요국 주가 상승으로 평가이익이 발생하고 순 투자도 확대된 영향이다. 다만 지난해 3분기 말 4274억1000만달러 대비로는 70억8000만달러 줄었다. 순 투자는 플러스(+)로 유지됐으나 채권 금리 상승 등 비거래요인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기관투자가별로는 자산운용사(236억3000만달러), 외국환은행(43억9000만달러), 증권사(40억7000만달러), 보험사(5억달러) 모두 증가했다.
상품별로 외국주식 투자 잔액은 2262억1000만달러로 전년 말 대비 293억달러 늘었다. 외국주식은 주요국 주가 상승에 따른 평가이익에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순 투자가 더해지면서 증가했다. 지난해 미국 나스닥(28.6%)·다우(12.9%)를 비롯해 일본 니케이225(19.2%), 유럽 유로스탁50(8.3%) 등 주요국 증시가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지난해 3분기 말 잔액(2274억6000만달러) 대비로는 소폭 줄었다.
외국 채권은 12억9000만달러 늘었고, 거주자가 외국에서 발행하는 외화표시 증권인 코리안 페이퍼 역시 19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외국채권은 주요국 금리 상승으로 평가손실이 발생했으나 외국환은행, 보험사 등의 순 투자 확대로 늘었다. 코리안 페이퍼는 증권사와 외국환은행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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