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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이빨'까지 몽땅 팔래…세금·수수료 없다는 '여기'서 거래해요[주머니톡]
    입력 2025.03.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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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

편집자주삼겹살 1인분에 2만원, 자장면 한 그릇에 7500원인 시대다. 2024년 소비자물가지수는 114.18(2020년=100)로, 2025년 역시 고물가 여파로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커졌다. 주머니톡(Week+Money+Talk) 연재를 통해 시시각각 변하는 물가와 함께 우리 주머니 사정과 맞닿은 소비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재테크 수단으로 금 수요가 높아지면서 중고 거래 시장에서도 금 거래가 활발하다. 금팔찌, 금귀걸이, 금목걸이에 이어 돌반지와 금이빨까지 거래 품목으로 등장했다. 과거에는 주로 귀금속점이나 거래소를 통한 거래가 이뤄졌으나, 최근에는 개인 간 직거래가 활발해지면서 거래 품목도 다양해지고 있다.

금팔찌, 금귀걸이, 금목걸이에 이어 돌반지와 금이빨까지 중고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게티이미지

3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에는 금 관련 게시물이 잇달아 게시되고 있다. 거래 품목은 골드바부터 금반지, 주물금, 금이빨까지 다양하다. 서울 구로구에 거주하는 한 이용자는 58만원에 돌반지를 판매하며 "순금 1돈이고, 금 보증서 있다"며 "에누리는 불가능하다"고 했다. 또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한 이용자는 금이빨을 판매하기도 했다. 그는 "금이빨 바꾸면서 돌려받은 금인데, 무게는 0.7g 정도"라며 "가격은 2만5000원"이라고 했다. 시세보다 저렴하게 올라온 금제품은 이미 빠르게 거래됐거나 예약이 완료된 상황이다.

개인 간 금 거래가 증가하는 이유는 금값이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1년 전만 해도 30만 원대였던 순금 1돈(3.75g)은 현재 50만 원 후반대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순금 1돈의 구매 가격은 58만5000원, 판매 가격은 50만5000원이다. 금 구매 가격과 판매 가격은 1년 전보다 각각 58.22%, 51.65% 상승했다. 미국의 관세 정책 등으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으로서 금의 가치가 더 커졌기 때문이다.

금 거래자들이 중고거래를 선호하는 이유는 세금 및 수수료 절감 효과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금은방이나 은행에서 골드바를 구매할 경우, 부가가치세 10%에 3~5%가량의 세공비가 붙는다. 금반지, 금팔찌 등 장신구는 골드바보다 세공 과정이 더 복잡해 추가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최종 구매 가격은 더욱 높아진다.

그러나 개인 간 금 거래는 이러한 세금과 수수료 부담이 없다. 개인이 금을 판매하는 경우, 사업성이 없는 것으로 간주돼 과세대상이 아니므로 금 시세 그대로 거래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판매자는 별도의 세금 부담 없이 금을 현금화할 수 있으며, 구매자는 거래소보다 저렴한 가격에 금을 구입할 수 있다.

다만 개인 간 금 거래가 늘면서 사고 발생 위험이 커지자 일부 플랫폼은 거래 제한 규정을 두고 있다. 당근의 경우, 100만 원 이상의 금품 판매를 금지하도록 제한을 뒀다. 당근 측은 "100만 원 이상 고가의 금제품은 화폐와 유사한 역할을 할 수 있어 일반적인 중고 거래와는 성격이 다르다"며 "고가의 금제품 거래가 단 한 건이라도 사기 범죄에 연루되면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번개장터 등 다른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아직 별도의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

한편 어떤 플랫폼이든 반복적이거나 대량으로 금을 판매할 경우,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돼 종합소득세 및 부가가치세 납부 의무가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또 개인 간 금 거래는 각종 범죄에 악용될 위험이 있다. 최근 중고 거래 시장에서는 '3자 사기' 피해가 속출하기도 했다. 이는 중고 거래 과정에서 물품 구매자와 판매자에게 동시에 접근해 중간에서 물건만 가로채는 수법을 의미한다. 3자 사기는 주로 고가의 제품인 금, 상품권, 전자제품 등을 대상으로 이루어진다.

가짜 금을 진짜처럼 속여 판매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예를 들어 금도금 제품이나 합금된 금속을 순금으로 속여 판매하는 식이다. 실제로 2023년 12월 전북 고창군에서는 한 20대 남성이 도금한 은목걸이를 30돈 순금으로 속여 금은방에 팔았다가 경찰에 붙잡힌 사례도 있다. 그는 세종시, 전주, 익산 등의 금은방을 돌며 총 9회에 걸쳐 가짜 금을 팔아 6000여만원을 챙긴 뒤 도주한 혐의를 받았다.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를 찾은 시민들이 금 관련 상품 구매를 문의하고 있다. 강진형 기자

중고거래 시 금의 정품 여부를 확인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보증서를 확인하는 것이다. 정품 금제품에는 보증서가 함께 제공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온라인보다 직접 만나 확인할 수 있는 직거래가 더욱 안전하며, 거래 내역이 없는 신규 계정이나 지나치게 저렴한 가격을 제시하는 판매자는 주의해야 한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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