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9.5%↑9만 4000弗 회복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이 가상자산 전략 비축을 추진하겠다고 밝히자 비트코인(BTC)을 비롯한 가상자산 가격이 일제히 급등하고 거래량도 급증하는 등 가상자산 시장이 반등하고 있다. 트럼프발 관세 전쟁으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지면서 주춤했던 가상자산 투자심리에 다시 불이 붙는 모습이다.
3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1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9.5% 오른 9만 4265달러(약 1억 3779만원)에 거래됐다. 이더리움(ETH)은 전날보다 13.6% 오른 2518달러(368만원)를 기록했다. 그 밖에 리플(XRP)은 34.0% 오른 2.93달러, 솔라나(SOL)는 24.4% 오른 178.71달러, 카르다노(ADA)는 72.4% 오른 1.13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거래소의 거래량도 급증했다. 코인마켓캡이 집계한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의 지난 24시간 거래대금은 총 14조 3750억원으로, 지난달 28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거래대금(15조 6370억원)에 육박했다.
트럼프발 관세 전쟁이 확대되면서 위험자산 회피 현상으로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8만 달러대가 붕괴하는 등 가상자산 시장은 하락하는 추세에 있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도 지난달 26일까지 일주일 동안 30억 달러(4조 4000억원) 순유출이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동맹국이나 경쟁국에 대한 트럼프의 전투적인 입장이 투자자들의 신뢰를 흔들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가상자산 산업 육성을 위해 전략 비축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반전이 일어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SNS)인 트루스소셜에 “미국의 가상자산 비축이, 조 바이든 행정부의 수년간에 걸친 부패한 공격 이후 위기에 빠진 이 산업을 상승시킬 것”이라면서 “내가 디지털자산에 관한 행정명령을 통해 실무그룹에 가상자산 전략 비축을 추진하도록 지시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특히 “가상자산 전략 비축은 BTC와 ETH가 중심이 될 것이며 XRP, SOL, ADA 등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가상자산 전략 비축은 전략비축유(SPR)와 비슷한 개념이다. 전략적으로 중요 에너지원인 석유를 비상 상황에 대비해 미 에너지부가 비축해 놓고 있는 것처럼 미 정부가 비트코인을 새로 사들이거나 범죄자들로부터 압수한 비트코인을 매각하지 않고 보유해 일정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미국을 전 세계 가상자산의 수도로 만들 것임을 분명히 한다”면서 “우리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집권 1기 당시 가상자산에 대해 ‘범죄로 가득 찬 사기’라며 부정적 입장을 보였지만, 지난해 재선 과정에선 우호적 태도로 바뀌었다. 지난해 7월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 연설에서 관련 산업 육성을 약속했고, 9월 온라인 대담에서는 “우리가 (가상자산 비즈니스를) 하지 않으면 중국이 하고 다른 나라가 할 것”이라며 필요성을 강조했다.
가상자산 시장이 반등한 가운데 국내 거래소에서 가상자산 가격이 해외보다 높게 형성되는 ‘김치프리미엄’도 확대됐다.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지난주 1%대에 머물렀던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2.33%를 기록 중이다.
한편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 이용자 수도 2000만명을 돌파했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에 계정을 보유한 투자자 수(중복 합산 포함)는 2268만명으로, 전월(2217만명)에 비해 한 달 새 51만명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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