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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안덕근 산업장관 "미국산 LNG 수입 확대 검토…중국 물량 미국으로 전환"
    입력 2025.03.0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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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4일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확대를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과의 무역수지 불균형을 완화하는 동시에 협상 카드로 활용하기 위한 복안이다. 안 장관은 현재 중국에서 수입하는 물량을 미국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내비쳤다.

안 장관은 이날 산업부 청사에서 가진 기자들과의 방미 결과 간담회에서 "우리나라의 에너지 수급이 중동 의존도가 높아 수입선을 다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산 LNG가 중요한 옵션이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참여와 관련해 안 장관은 "미국 입장에서 최우선 사업으로 보고 있는 만큼, 한국이 어떤 방식으로 참여할지 실무협의체를 통해 논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안 장관은 다만 "이 사업은 우리만 검토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이 일본, 대만, 인도 등 여러 나라들에게도 제안한 사안"이라며 "한국이 반드시 참여해야 할 이유가 있는지는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2017년 이후 미국산 LNG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국가 중 하나다. 미국과의 무역수지 문제를 고려할 때, LNG 수입 확대가 무역적자 완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게 안 장관의 판단이다. 안 장관은 "올해 장기계약 물량을 확대하거나 석유시 부과금을 활용해 수입선을 다변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중국에서 수입하던 물량을 미국으로 전환할 가능성도 고려할 수 있다"라며 "업계 및 정부 부처와 협의하며 이러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안정적인 수급선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조선 분야 협력도 이번 방미의 핵심 논의 사항이었다. 미국은 자국 내 해군력 증강과 해상운송 역량 강화를 위해 한국 조선업체와의 협력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쇄빙선, 탱커, MRO(유지·보수) 등에서 협력하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 안 장관은 "우리는 범부처 협의체를 구성해 국방부, 외교부, 안보실이 함께 조선 협력 논의에 참여할 것"이라며 "미국 백악관 내에는 조선 관련 TF가 이미 가동 중이다. 이번 논의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이 협력 의지가 강하다는 것을 확인했고, 미국 측은 상무부가 협의를 주도해 나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조선업계가 이미 몇 년 치의 수주량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미국과의 협력을 위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미국 측도 한국이 바쁜 상황을 이해하면서도 협력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설명했다.

안 장관은 이번 논의를 통해 미국과 긴밀히 협력할 수 있는 협의체(Working Group) 구축을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협의체는 ▲조선산업 ▲에너지 협력 ▲비관세 문제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등 4대 주요 이슈를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한다. 우리 정부는 미국과의 협의를 빠르게 진행하기 위해 국장급 협의부터 시작해 점차 본부장급 회의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안 장관은 "지금 중요한 건 관세가 부과되더라도 협의 과정을 통해 예외를 받거나 조정을 해나가는 것"이라며 "미국도 전 세계 모든 국가와 개별 협의체를 만들 수 없기 때문에, 우리가 협상 창구를 먼저 확보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 기업들의 미국 내 투자와 관련해 보조금 지급 문제가 불안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지적에 안 장관은 "보조금이란 게 한 번에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계약 조건에 따라 일정 단계가 충족될 때마다 지급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미국 정부도 계약을 쉽게 바꿀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며 "우리 기업들은 이미 미국과 보조금 관련 계약을 체결한 상태로, 계약 관계를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 장관은 미국의 관세 부과 대응과 관련해선 "지금 캐나다, 멕시코에 대해 25% 관세가 강행됐다. 이런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라며 "한국 역시 철강·알루미늄뿐만 아니라 반도체, 자동차, 바이오 등 다양한 품목이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발표한 관세 조치가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라며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는 앞으로 어떤 조치가 나올지 모르는 상황이라 단판 경기처럼 대응해서는 안 된다. 때문에 지속적인 협의가 가능하도록 통상협력 창구를 만드는 것이 이번 방미의 가장 중요한 목표였다"고 말했다.

세종=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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