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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일문일답]한은 "1분기 0.2% 성장 전망 유효…개소세 효과 지켜봐야"
    입력 2025.03.05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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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 한국은행이 올해 1분기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0.2%로 판단한 기존 전망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5일 밝혔다. 각종 지표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으로, 저성장 흐름을 유지하되 개별소비세 인하 등 정부의 내수진작 효과가 상방요인이 될 수 있다고 봤다.

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4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 설명회. (왼쪽부터)이현영 지출국민소득팀장, 강창구 국민소득부장, 박창현 국민소득총괄팀장, 김건 국민소득총괄팀 과장. 한국은행 제공.

강창구 국민소득부장은 이날 오전 '2024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 기자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강 부장은 1인당 국민총소득(GNI)과 관련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일본과 대만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인구 5000만명이 넘는 국가 중에서는 6위가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어 4만달러 달성시기에 대해서는 "국제통화기금(IMF)이 2027년으로 봤는데 환율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GNI가 달러 기준 3만6624달러로 집계됐다. 일본, 대만과 비교해 여전히 높은 수준인가.

▲대만은 대만통계청 발표를 기준으로 하면 3만5188달러로 추산된다. 일본은 전체 GNI를 발표했는데 인구수와 환율을 반영해 저희가 계산한 결과 3만4500달러를 조금 상회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우리나라가 일본, 대만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 각각 환율 절하율은 우리나라가 4.3%, 일본이 7.4%, 대만이 3.0% 수준이다.

-우리나라가 인구 규모가 비슷한 수준인, 인구 5000만명 국가를 대상으로 한다면 어느 정도 수준인가.

▲인구 5000만명 국가 중 우리나라보다 1인당 GNI 규모가 큰 나라는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순이다. 우리나라는 이 다음인 6위가 될 것 같다. 이탈리아의 1인당 GNI는 아직 발표된 자료가 없는데, IMF 전망치 자료를 활용해보면 3만8500달러 근방으로 보고 있다.

-4만 달러 진입 시기를 언제로 보는지도 궁금하다.

▲우리나라 명목 GNI 증가율은 계속 증가하는 흐름이다. IMF나 코로나 같은 위기 때 증가율이 낮아지지만 마이너스는 IMF 딱 한 번으로 알고 있다. 다만 달러 기준으로 환산하면 달러 영향을 받게 된다. 달러 기준으로는 변동폭이 크다 보니까 증가가 덜하거나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수년 내에 달성 가능하다고 본다면 환율 추이가 가장 중요할 것이다. IMF에서는 지난해 우리나라의 4만달러 달성 시기를 2027년으로 봤는데 그 이후로 환율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점을 고려한다면 (2027년 달성은) 좀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올해 1분기 경제 전망치(0.2%) 달성 여부를 평가해달라.

▲최근의 신용카드 이용 실적이나 지난 1~2월 통관수출 자료 등을 보면 전체적으로 부진한 모습이다. 통관 수출은 1월 설 명절로 조업 일수가 줄어 마이너스를 냈고 2월 들어 소폭 플러스를 기록했다. 1~2월을 합하면 마이너스인 건 맞다. 다만 영업일수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로 보면 플러스가 난다. GDP를 물량 기준으로 전환한다면 가격 요인이 변수가 될 수 있을 거다. 정부의 내수 활성화 조치인 개별소비세 인하나 상반기 재정 신속 집행 등의 노력도 있어서 상방 요인이 될 수 있다. 휴대폰 신제품 출시도 상방 요인인데 2월이었기 때문에 그 효과가 이후에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은 1분기 성장 전망치가 유효한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투자는 지난 4분기 기준 마이너스폭(-4.5%)이 크다. 현재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나.

▲건설투자는 건설기성과 정부 건설투자 쪽의 실적이 예상보다 낮게 나와서 지난해 4분기 부진한 것으로 나왔다. 정부 건설투자가 지난해 12월 집행이나 차질이 있었던 것으로 예상한다. 건설투자는 그동안 착공과 수주가 위축된 것이 누적된 게 있었고 올해도 부진한 흐름이 쉽사리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GDP디플레이터가 전년 동기 대비 4.1% 상승하는 등 크게 올랐다. 높아진 GDP디플레이터가 물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GDP는 가계뿐 아니라 기업을 포함해 국내 전체 물가, 수출 물가도 포함하고 있다. 수출입 물가를 포함하기 때문에 가계 물가수준을 보여주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차이를 나타내는 경우도 있다. 다만 GDP디플레이터에서도 내수, 민간소비는 CPI와 매우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

▲올해 물가에서 가장 관심 있게 봐야 할 것은 수입 물가다. 내수 물가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데, 수입 물가가 오른다면 국내 원재료나 최종품으로 들어와 국내 물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시차를 두고 기업들이 가격 전가를 어떻게 하는지도 봐야 한다. 다만 수입 물가 자체도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 그렇게 우려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현재까지 보고 있다.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가 국민소득이나 GDP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소비 양상이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이 늘고 있고 GDP에도 이를 반영한다. 홈플러스도 같은 이유로 기업회생절차를 밟는 것이기 때문에 같은 흐름을 가고 있다고 보인다. GDP는 기업들이 어떻게 변하는지 자체보다 그로 인한 소비자들의 행태나 바뀌는 것들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한다. 만약 홈플러스가 매장을 철수하고, 그 매장에 부동산 개발 공급이 된다면 오히려 성장에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는 부분도 있다고 본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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