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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GS건설 '야심작' 해외 모듈러 '주춤'…신사업 동력 우려
    입력 2025.03.06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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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홍 GS건설 대표(당시 신사업부문 사장)가 2020년 1월 폴란드 단우드 본사에서 열린 인수식에서 야첵 스비츠키 단우드 사장과 인수를 마무리하는 서류에 서명 후 기념촬영 하고 있다. GS건설 제공

[ 아시아경제 ] 허윤홍 GS건설대표가 신성장 동력으로 점찍은 해외 모듈러 건축 자회사들의 순이익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부동산 경기 악화와 지정학적 문제까지 겹치면서 손실 규모를 키운 곳도 나오고 있어, 성장동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건설 자회사 GS E&C Poland(폴란드 법인)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53.6% 급감한 207억원으로 집계됐다. 폴란드 법인은 모듈러 자회사인 단우드(Danwood S.A.)가 주력 사업체다. 단우드를 인수하기 전인 2019년 폴란드 법인의 당기순이익이 200만원에 불과했다. 그런데 1800억원 이상 자금을 투입해 단우드를 인수하면서 다른 기업이 됐다. 2020년 폴란드 법인 당기순이익이 144억원까지 늘었다.

모듈러 건축은 기본 골조, 전기 배선 등 건축 공정의 70~80%를 공장에서 미리 만들고 레고 블록을 맞추듯 조립만 하는 방식의 건축 공법이다. 폴란드에 위치한 단우드는 유럽에서도 독일에서 모듈러 목조주택을 공급하고 있다. 독일 모듈러 주택 시장에서 매출 4위에 오르기도 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현지 물가가 상승한 것이 실적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원자재 비용과 인건비, 자금조달 비용 등이 오르면서 모듈러 건축물의 수익성이 낮아지게 됐다.

같은 이유로 GS건설의 또다른 해외 모듈러 자회사인 엘리먼츠 유럽(엘리먼츠·Elements Europe)도 지난해 당기순손실 446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259억원에서 손실 폭이 커졌다. 이 회사는 영국에서 철골을 토대로 조립 주택을 짓는 모듈러 업체다.

두 업체는 허 대표가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곳들이다. 인수 당시 직접 폴란드와 영국으로 건너가 인수계약 서명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허 대표는 검단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이후 위기를 맞은 GS건설에 대해 대대적인 조직 개편과 함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추진해왔다. 특히 신사업 육성에 열을 올렸다. 그 결과 GS건설 전체 매출 중 신사업 부문 비중은 2020년 6%에서 2023년 10.5%까지 올랐다.

GS건설 관계자는 "전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더불어 금리도 올해까지 높은 상황을 보이며 유럽 시장의 부동산 경기가 어려웠다"며 "최근 금리가 일부 낮아지는 등 기대감이 생기는 상황인데 부동산 경기 회복 가능성을 비롯해 시장 상황에 대해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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