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정부는 농축산물 소비자물가가 7개월 연속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배추·무 등 노지에서 재배하는 채소는 공급부족으로 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있어 정부비축 물량을 집중적으로 공급하고 할인지원을 지속해서 추진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월 농축산물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기 대비 0.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가공식품과 외식은 전년 대비 각각 2.9%, 3.0% 올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2.4% 올랐던 농축산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 1월 1.8%, 2월 0.6%를 기록하는 등 농축산물 및 식품·외식 소비자물가 안정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2월 농산물은 과일류와 시설채소류 가격이 내려가면서 전년 보다 1.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다만 배추와 무, 당근 등 노지에서 재배하는 채소류는 공급부족으로 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농식품부는 3월 각급 학교 개학 이후 급식 재개로 주요 채소류 수요가 증가할 것에 대비해 정부 비축 물량 등을 집중적으로 공급하고,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할인지원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배추·무 등 공급량이 절대 부족한 품목은 할당관세 적용 등을 통해 수입량을 늘려 김치업체, 식자재업체 등 실수요자 중심으로 공급한다. 또 봄동·열무·얼갈이 등 대체 품목도 할인지원과 소비 홍보를 병행한다. 공급 부족이 지속되지 않도록 봄배추와 봄무 재배면적 확대도 추진한다. 예기치 못한 기상 변화 등으로 작황이 부진할 것에 대비해 생육 상황 점검, 영양제 지원 등 농업인 지원도 확대할 계획이다.
축산물은 모든 축종의 공급이 원활해 전월보다 1.4% 하락하였지만, 가격이 낮았던 전년보다는 3.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가축전염병 예방을 위해 방역관리를 강화하고 발생농장 조기 발견 및 신속한 대응 조치 등을 통해 수급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향후 봄철 수요 증가로 인한 돼지고기 가격 추가 상승에 대비하여 축산물수급조절협의회를 통해 수급 관리 및 가격 안정 방안 등을 검토해 나갈 계획이다.
가공식품은 전월보다 0.3% 상승하고 전년보다는 2.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는 최근 이상기후, 재배면적 감소, 환율 등의 영향으로 수입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코코아, 커피 등을 원료로 하는 가공제품의 가격 상승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식품 원자재에 대한 할당관세를 적용과 다양한 세제 및 자금 지원 등을 실시하고, 식품업계와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식품 물가가 안정되도록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외식은 식재료비·인건비·임차료·배달앱 수수료 부담 등의 복합적인 요인으로 전월보다 0.4% 상승하고, 전년보다는 3.0% 상승했다. 농식품부는 외국인 근로자 확대, 공공배달앱 포탈을 구축(4월 중)하여 활성화하는 등 외식업계의 경영 부담을 완화해 나갈 계획이다.
배민식 농식품부 농식품수급안정지원단장은 "농축산물 물가 안정세가 지속될 수 있도록 농작물 재배 준비 단계부터 수확까지 작황 관리를 강화해 안정적인 공급 여건을 조성하고, 주요 농산물 비축을 확대해 기상 급변 등 일시적 수급 불균형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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