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이코노미뉴스 김수현] 한국수력원자력과 체코가 원자력 발전소 건설 본계약을 이달 중 마무리할 것이란 소식에 국내 원전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특히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원전 건설에 대한 필요성이 점점 커지는 상황에서 원전 종목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 또한 커지는 모양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대형 건설사인 GS건설과 대우건설 등이 2거래일 연속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한전기술은 4일부터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고, 한국전력 역시 2일 연속 상승을 이어갔다. 이밖에도 △디케이락 △일진파워 △대한전선 △한신기계 등 원전 관련 종목들이 오름세로 지난 거래일을 마무리했다.
이번 주가 상승은 이달 중 체코가 추진하는 신규 원전 건설사업의 최종사업자로 한수원이 선정될 것이란 예측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한수원은 원전 발주처인 체코전력공사(CEZ)와 수주를 위한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다. 특히 강력한 라이벌로 꼽히던 프랑스 전력공사(EDF)가 이번 협상에서 탈락하면서 한수원의 수주가 거의 확실시 되고 있다. 이번 체코 원전 수주가 성사될 경우 24조원의 경제적 이익은 물론 추가적인 수익 창출도 예상된다.
이와 함께 최근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원전의 필요성이 점차 커지면서 원전 관련 종목들을 향한 투자자들의 눈길이 모이고 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탈탄소를 위한 신재생 에너지 전환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지만, 한편으론 인공지능(AI)와 빅데이터 분석 등 신산업 발전으로 전력 수요가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각국은 탈탄소와 전력 공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원전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봉착하고 있다. 특히 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러시아산 천연가스에 의존도를 서둘러 낮추기 위해 다시 원전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달 말 이탈리아 정부는 내각 회의를 열고 원자력 기술의 사용을 허용하는 법안을 승인했다. 이탈리아 당국은 법안 통과 절차를 거쳐 오는 2027년까지 원전 재개를 위한 법적·기술적 준비를 마친다는 방침이다.
이탈리아는 원전 복귀를 위해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프랑스전력공사(EDF) 등 다수의 회사와 초기 협상에 들어갔고, 이들과의 협력을 통해 추가적인 원전을 건설할 계획이다.
미국은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했던 친원전 정책을 ‘트럼프 2기’에서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저렴한 에너지 공급과 에너지 안보를 위해 원자력 확대 정책 추진을 여러 차례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은 원자력 규제 혁신과 함께 선진원자로 및 SMR 개발 추진해 안보 강화는 물론 원자력 패권 회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런 흐름은 국내에서도 발견된다. 정부는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통해 2038년까지 신규 대형 원전 2기와 소형모듈원전(SMR)도입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전문가들은 조기 대선 후 정권 교체가 이뤄진다고 해도 이번 정권에서 유지됐던 친원전 정책이 뒤집힐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라 본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정권이 교체된다고 하더라도 문 정권 당시처럼 완연한 탈원전 기조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실제로 민주당 내에서도 에너지에 좌우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더 이상 탈원전 기조를 유지하지 않는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국내 발전원 중 원자력이 가진 경제성과 탄소 배출 저감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한다면 지난 정부와 같은 탈원전 복귀는 가능성이 적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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