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이코노미뉴스 정재혁] 국방부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자 선정이 이달로 다가온 가운데, 2기 사업자인 IBK기업은행이 막바지 '군심(軍心)' 잡기에 집중하고 있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올해 초부터 군 관련 지원 활동을 다수 펼치며 군과의 스킨십을 부쩍 늘린 모습이다.
지난 1월 기업은행 개인고객부 국군금융지원팀은 서울 용산구 국군재정관리단에서 장병 및 군무원들의 주거 안정과 자산 형성을 지원하고자 경제교육을 실시했다.
유튜브 구독자 182만명에 달하는 인기 재테크 플랫폼 '월급쟁이부자들'의 대표강사인 '너나위'가 강연자로 나서 2시간 동안 내 집 마련부터 노후 준비까지의 로드맵을 제안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개인 자산 상황에 따른 재테크 전략을 상담했다.
참석한 국군 장병과 군무원들의 강연 평가 점수가 평균 4.9점(5점 만점)에 이를 정도로 만족도가 높았다는 후문이다.
기업은행은 월급쟁이부자들과 지난 1월 9일 국군 장병 가족의 내 집 마련과 노후 준비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이후 관련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실제로 지난 6일엔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에서 국군 장병의 도박 근절 및 올바른 월급 관리 지원을 위한 워크숍을 진행했다.
이날 워크숍에는 군 도박 근절 교육 콘텐츠 제작을 기획한 기업은행 실무자와 더불어 월급쟁이부자들 권유디 강사 및 각 군 병영정책 담당자,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 관계자 등이 참석해 의견을 공유했다.
워크숍에선 기업은행과 월급쟁이부자들이 제작한 장병 도박 근절 교육 콘텐츠의 기획 의도와 향후 추진 계획을 설명하는 발표회가 열렸고, 이어진 토론회에서는 행사에 참석한 민⸱군 관계자들이 군 불법도박 근절 콘텐츠 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교육 및 콘텐츠 제공뿐 아니라 물질적 지원에도 적극적이다. 기업은행은 지난 4일 부산해군과학기술고등학교 개교식에 장학금 1000만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 장학금은 해군 부사관을 꿈꾸는 학생들을 위해 활용될 예정이다.
개교식에 참석한 기업은행 유일광 개인고객그룹장은 “부산해군과학기술고등학교의 역사적인 첫걸음을 함께하게 돼 영광”이라며 ”앞으로도 미래 해양강국 대한민국을 구현해 갈 해군 인재 양성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이밖에도 국군장병의 위국헌신을 예우하기 위한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군 가치 향상을 위한 국군 종합 지원 사업 'We Go Together' 프로그램을 시행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군 경력 기반으로 군인 특화 금융상품 출시도 준비 중이다.
이처럼 기업은행이 군과의 스킨십을 부쩍 늘린 이유는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자 선정이 코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나라사랑카드는 지난 2005년 12월 전자정부 구현 방침에 따라 도입된 상품으로 징병검사부터 군복무와 예비군까지 전자신분증·전자통장·현금카드 역할을 하는 다기능 스마트카드다.
사업자로 선정되면 연 20만명씩 8년간 최대 160만명의 20대 신규 가입자 유입을 기대할 수 있으며, 조 단위 규모의 장병 월급 계좌 확보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20대 젊은 고객들을 평생 고객으로 만들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는 점에서 사업권을 두고 은행권 내 경쟁이 치열하다.
2005년 신한은행이 1기 사업권을 따내 10년간 운영했고, 2016년부터는 KB국민은행과 기업은행이 2기 사업자로 선정돼 올해 말까지 운영한다. 국방부는 올 연말 2기 사업자 사업권 만료를 앞두고 이달 중 3기(2026년~2033년)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현재로썬 기존 2기 사업자들인 KB국민은행과 기업은행, 1기 사업자인 신한은행 등이 가장 앞서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밖에 하나‧우리 등 주요 시중은행들을 비롯해 카카오‧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지방은행, 우체국까지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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