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이코노미뉴스 윤남웅] 화이트데이를 앞두고 국내 편의점 3사인 GS25, CU, 세븐일레븐이 각기 다른 전략으로 고객 잡기에 나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각 사는 MZ세대를 겨냥한 차별화된 상품과 협업, 다양한 할인 프로모션을 내세우며 매출 확대를 노리고 있다. 화이트데이는 편의점 업계에서 주요 행사로 자리 잡았으며, 특히 1020 세대를 중심으로 선물용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각 사의 마케팅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GS25, 인기 아이돌 협업으로 1020 세대 공략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1020 세대를 타겟으로 인기 아이돌과의 협업을 진행했다. '엔믹스(NMIXX)'와 '제로베이스원(ZEROBASEONE)' 등 팬덤을 보유한 아이돌과 협업한 굿즈 패키지를 출시해 젊은 고객층을 공략하는 전략이다.

이번 협업은 GS25의 자체 데이터 분석 결과에서 나온 전략적 선택으로, 편의점의 3대 행사(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빼빼로데이) 중 1020 세대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것이 화이트데이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GS25의 화이트데이 1020 세대 매출 비중은 34.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번 아이돌 협업 상품으로는 ▲NMIXX 손거울 컬렉션 ▲NMIXX 포토카드 컬렉션 ▲NMIXX 다이어리 컬렉션 ▲제로베이스원 캐릭터 굿즈 패키지 등이 준비됐다. 또한, 실속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젤리, 초콜릿, 스낵, 와인 등 다양한 제품을 할인 판매하는 프로모션도 병행하고 있다.

이 외에도 서울 성수동의 GS25 플래그십 스토어 ‘도어투성수’에서 NMIXX 네 번째 미니 앨범 ‘Fe3O4: FORWARD’ 콘셉트를 체험할 수 있는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는 등 오프라인 체험 요소까지 더했다.

이정표 GS리테일 마케팅 부문장은 "새 학기, 봄 시즌과 겹치는 화이트데이에는 1020세대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경향이 있다”면서 “두터운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아이돌과 스타 마케팅으로 협업 상품을 출시해 1020세대 덕질 소비트렌드를 겨냥하고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선사하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CU, 새학기·피크닉 시즌 맞춰 캐릭터 굿즈 선봬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는 화이트데이를 맞아 ‘달콤뽀짝 충전소’라는 콘셉트 아래 귀여운 캐릭터 굿즈 상품을 출시했다.

새학기와 봄 피크닉 시즌을 겨냥한 기획으로, 에버랜드의 ‘레시앤프렌즈’, ‘다이노탱’, ‘리락쿠마’ 등의 인기 캐릭터를 활용한 실용적인 상품을 선보였다. 해당 굿즈는 다이어리, 파우치, 텀블러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고객들의 실생활에서 활용도를 높일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CU는 이번 행사에서 고객 혜택을 극대화하기 위해 카드 할인 및 모바일 쿠폰 프로모션도 적극 활용했다.

최대 60% 카드 할인, 포켓CU 앱을 통한 교환권 증정 등의 행사를 마련해 소비자들의 구매 부담을 낮췄다. 또한, 지난해 발렌타인데이 행사에서 1만 원 이상 구매한 고객 비중이 전년 대비 9.1% 증가하는 등 가치 소비가 확대되고 있는 흐름을 반영해, 이번 화이트데이에도 차별화된 상품과 혜택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CU 관계자는 "화이트데이가 단순한 기념일을 넘어 소비자들에게 재미와 실용성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MZ세대의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마케팅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븐일레븐, ‘아보하’·‘무해력’ 트렌드 반영한 상품 출시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세븐일레븐은 최근 트렌드인 ‘아보하(아주 보통의 하루)’와 ‘무해력’을 반영한 마케팅을 진행한다. ‘아보하’는 불안한 경제 상황 속에서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찾는 소비 트렌드를 의미하며, ‘무해력’은 특별한 개성을 강조하기보다 소박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지닌 캐릭터들이 인기를 끄는 트렌드다. 이에 따라 세븐일레븐은 ‘무해력’ 캐릭터인 ‘키키쿼카’와 협업해 실용적인 굿즈 12종을 단독 출시했다.

인기 크리에이터 미미미누와 협업해 학생 고객을 겨냥한 스티커 세트도 선보이며, Z세대 고객층의 흥미를 유도하고 있다. 더불어, 3월 13일까지 카카오페이머니로 결제 시 인기 상품 32종을 20% 할인하는 행사도 진행해 소비자들의 가격 부담을 줄이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기존의 전통적인 화이트데이 상품에서 벗어나 보다 실용적인 제품과 자기 만족형 소비를 위한 굿즈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짰다. 최근 '가치소비'와 '작은 행복'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부담 없는 가격대의 실속형 선물 아이템이 더욱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요즘 소비자들은 단순한 기념일 선물을 넘어 자신을 위한 작은 기쁨을 찾는 트렌드가 강하다"며 "화이트데이 역시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자기 만족형 소비를 겨냥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이트데이, 편의점 업계 주요 매출 행사로 자리잡아

화이트데이는 이제 편의점 업계에서 주요 행사로 자리 잡고 있다. 각 사는 이번 행사에서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고자 한다. 아

이돌 팬덤을 겨냥한 GS25, 캐릭터와 실용성을 강조한 CU, 최신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세븐일레븐까지, 각 편의점의 마케팅 전략이 소비자들에게 어떤 반응을 얻을지 주목된다.

실속 소비 트렌드가 강화되고 있는 만큼, 할인 프로모션과 굿즈 상품의 조합이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효과적으로 어필할지도 향후 업계의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특히, 편의점 3사의 마케팅 방향이 단순한 기념일 마케팅을 넘어, 지속적으로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업계에서는 앞으로도 이러한 행사들이 단기적 매출 향상뿐만 아니라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전략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