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정부가 배추·무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정부 비축물량을 방출하고 수입량을 늘리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7일 열린 경제관계차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배추·무 수급 안정방안'을 발표했다.

농식품에 따르면 배추와 무는 파종·정식기 고온·호우 피해 및 겨울철 대설·한파 등으로 생육이 부진해 생산량이 배추는 21만6000t으로 평년 대비 13.3%, 무는 29만8000t으로 21.4% 줄었다.

이 탓에 2월 하순 배추 도매가격은 포기당 5014원으로 평년 대비 71.1% 오른 상황이다. 무는 1개당 2713원으로 153.2% 급등했다. 소매가격도 크게 올랐다. 2월 하순 배추는 5192원으로 평년 대비 36.9%, 무는 3247원으로 81.1% 오른 상태다.

농식품부는 생산량 감소에 따라 배추는 4월 하순, 무는 5월 중순 전까지 가격이 전·평년 대비 강세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배추·무 안정적 공급을 위해 시장공급 확대와 대체소비 유도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다음 달까지 배추·무 정부비축 물량을 주요 소비처에 확대 공급한다. 배추는 비축물량(2600t)을 도매시장에 하루 100t 수준으로 공급한다. 무는 비축물량(500t)을 대형마트에 도매가격의 70% 수준에 공급하기로 했다.

수입도 늘린다. 할당관세 적용 물량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한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직수입한 물량을 전국 도매시장 등에 공급할 예정이다. 필요시 도매시장 외 가공업체·식자재마트 등 실수요업체에도 직접 공급하기로 했다.

정부는 대체소비 홍보 및 할인지원을 확대하고 재배 확대를 통해 4월 중순 이후 배추·무 공급안정을 유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봄동과 얼갈이, 열무 등 대체 품목에 대한 홍보와 함께 대체 품목 할인지원을 실시하는 한편 배추·무 할인기간을 다음 달까지 연장한다. 또 봄 배추·무 계약재배 물량을 각각 7000t, 1000t 늘리고 정부 수매비축을 50% 확대한다.

세종=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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