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데일리뉴스=정상훈기자] 국내 대표 단조회사 한일단조가 155㎜ 포탄 수출을 추진하며 글로벌 방산 시장 공략에 나선다.
지난 3일 박정영 한일단조공업 대표는 “155㎜ 포탄 수출을 추진 중이며 추가 생산을 위한 라인 구축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1966년 설립된 한일단조는 국내 최고령 단조회사로, 자동차 부품과 방위산업 부문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대표 제품으로는 155㎜ 포탄, 항공투하탄, 육군 60㎜ 박격포 포탄, 현무 탄두구조체 등이 있다. 특히 155㎜ 포탄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이후 재래식 무기의 중요성이 재조명되면서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한일단조는 방위사업 부문 성장에 힘입어 매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3년 매출은 1782억 원으로 2020년(1383억 원) 대비 28.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2021년 34억 원 적자에서 2022년 146억 원 흑자로 전환했다. 현재 14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수출이 전체 매출의 58.6%를 차지한다.
박 대표는 “세계적으로 155㎜ 포탄의 비축 물량이 예상보다 많지 않다”며 “첨단 무기에 비해 재래식 무기의 비용이 저렴하고 실전에서 유용성이 높아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일단조는 앞서 항공투하탄(BL Mk8)을 태국과 브라질 등에 수출한 바 있으며, 향후 방산 부문 수출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기존 주력 사업인 자동차 부품 분야에서는 인도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한 해 매출 6000억 원 규모의 인도 기업 라마크리슈나와 바라트 등이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미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구동축에 투입되는 하이포이드 기어의 기술 수준이 높고 품질 대비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다”며 “미국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미국 관세 문제와 관련해서는 단가 인상을 통해 대응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1기 당시에도 미국 자동차 벤더 회사와 협상해 단가 인상을 이끌어냈다”며 “이번에도 충분히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방산 시장의 수요 증가와 한일단조의 공격적인 수출 전략이 맞물리며, 올해 한일단조의 성장세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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