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이코노미뉴스 김수현] 주가조작 의심을 사고 있는 삼부토건이 지난 7일 거래 재개 이후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논란에 중심에 섰다.
일각에서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눈치를 보느라 삼부토건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10일 관가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이 원장은 증권사 CEO들과의 간담회 후 삼부토건 주가조작 관련 조사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중요 사건으로 봐서 보고 있는 중"이라고 답했다.
이어 이 원장은 "일부 이해관계자들의 100억원대 이상의 이익 실현이 있었던 것도 부인하기는 어렵지만, 특정 팩트 하나만으로 불공정거래가 바로 성립된다고 인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부토건은 국내 1호 토건공사면허를 받은 건설사로 최근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주로 주목받아 주가를 5배 이상 올랐지만, 이후 크게 하락하며 주가조작이 이뤄졌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지난 2023년 5월 삼부토건 임직원들이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글로벌 재건 포럼'에 참석한 후 1000원대였던 주가가 같은 해 7월 장중 5500원까지 급등했다. 이후 삼부토건의 주가는 상승과 하락을 거듭하면서 지난해 11월에는 장중 440원까지 주가를 떨구기도 했다.
지난 2월 25일에는 3년 연속 대규모 적자로 인해 회생절차를 신청했고 거래 정지 상태에 들어갔다. 지난 7일 거래가 다시 재개됐지만 장시작과 함께 하한가로 곤두박질치며 643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한국거래소는 삼부토건에 대한 이상거래를 감지하고 이를 심리한 결과를 금감원에 넘겼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당시 이 원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삼부토건 주가조작과 관련해 조사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의를 받았는데, 이에 이 원장은 "한국거래소에서 이상 거래 심리 결과가 넘어왔다"며 "넘어온 것 자체가 조사 시작의 단초가 되기 때문에 조사를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후 삼부토건이 거래정지 처분을 받을 때까지 금감원이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는 점을 들어 일각에서는 이 원장이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눈치를 보며 사건 조사를 미뤘다는 의심이 나온다.
지난 대통령 선거기간 당시 조남욱 삼부토건 전 회장이 2011년 전후로 윤 대통령에게 수차례 골프 접대와 명절 선물을 제공하며 수년간 관계를 이어왔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또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의 중심에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태의 공범으로 지목되는 이종호 블랙펄인베스트먼트 전 대표가 연루됐다는 의심이 있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당시 김 여사의 계좌를 관리한 인물이다.
일부 언론에서 이 전 대표가 속한 단체 대화방에서 '삼부 체크하고'라는 메시지를 보냈다는 보도에 그 역시 삼부토건 주가조작에 가담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부토건은 이번 주가조작 의혹 이전부터 특정 이슈에 주가가 과도하게 널뛰기하는 등 주가조작이 의심되는 주요 종목 중 하나였다”라며 “이런 의심이 시장 전반에 퍼져있는 상황에서도 금감원이 여태까지 제대로 된 조사 결과를 내놓지 않은 것에 대해 이 원장의 책임이 일정 정도 있다고 보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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