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올해 들어 서울 아파트 임대차 시장에서 전세보다 월세 거래가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3구에서 계약된 월세거래 건수가 서울 전체의 23%를 차지한다. 월세 가격이 300만원을 넘어서는 고가 월세 계약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10일 우리은행 WM영업전략부가 올해 1월1일부터 2월28일까지 신고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 서울 아파트 전월세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월세 거래는 1만6570건(51.1%)으로 전세 거래(1만5865건, 48.9%)보다 705건 더 많았다.
서울 25개 지역구 중 월세 거래가 많은 지역은 △송파구(1567건) △강남구(1234건) △서초구(1098건) 순이었다. 3개구에서 이뤄진 월세 계약은 23.5%를 차지했다. 강남권 고가 아파트의 월세 수요가 존재하는데다 새학기 자녀 교육 목적으로 월세 임차 수요가 더해지면서 강남권에서 월세화 현상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강남3구에서는 월세가 300만원을 넘어서는 고가 월세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강남구 디에치퍼스티어아이파크 전용 85㎡은 지난 1월1일 보증금 1억원, 월세 600만원에 계약됐다. 서초구 아크로리버뷰신반포 전용 78.5㎡는 보증금 10억원에 월세 400만원에 계약이 이뤄졌다. 송파구에서는 지난달 27일 파크리오 144.77㎡의 경우 보증금 1억원, 월세 530만원에 최고가 월세 계약이 체결됐다.
강남3구와 달리 도봉구(145건), 강북구(156건), 종로구(189건) 등은 서울 타 지자체에 비해 월세 거래가 상대적으로 적다. 해당 지역에서의 전세 선호와 임대인의 보증금 반환 부담 등의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금액대별 월세거래 대다수는 50만원 이하로 1만3245건(79.9%)을 차지했다. 월세 계약이 이뤄진 주택 면적 유형이 작거나 보증금 비율을 높여 월세를 낮추는 보증부월세 거래 유형이 많았던 영향이다. 그 다음으로는 △50만원 초과~100만원 이하는 2456건(14.8%) △100만원 초과~200만원 이하 679건(4.1%) △200만원 초과~300만 원 이하는 134건(0.8%) △300만원 초과는 56건(0.3%)이다.
앞으로 서울 아파트 월세화 현상이 더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기준금리 인하와 봄 이사철을 앞두고 전세 매물 감소, 전세보증비율 하향 조정 등 전세대출 강화 추세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서울아파트의 월세화 현상과 월세가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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