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한 홈플러스가 거래업체들에게 지급할 대금 정산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중소기업, 소상공인을 위한 은행들이 지원에 나섰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 우리은행, KB국민은행, 신한은행 등은 홈플러스 협력업체들을 대상으로 긴급 경영안전자금 지원 계획을 내놓았다.
홈플러스의 갑작스러운 법정관리 신청으로 대금 입금 지연을 겪는 중소기업, 소상공인들의 경영 안정화를 위해 하나은행은 원금 상환 없이 최대 1년 범위 내 기업대출 만기 연장과 더불어 최장 6개월 이내 분할 상환금 유예, 최대 1.3% 범위 내 금리 우대를 지원한다.
이와 함께 하나은행은 기업 한 곳당 최대 5억원 이내의 긴급경영안정자금 등 금융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국민은행도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로 인해 도움을 필요로 하는 협력업체들을 위한 긴급 지원 방안을 내놓았다.
기업당 최대 5억원의 자금 지원에 나선 국민은행은 만기가 도래하는 대출금을 보유하고 있다면 일부 상환없이 기한연장이 가능하도록 하고, 금리우대 및 수수료 감면 혜택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은행 측은 "대금 지연 어려움을 겪는 홈플러스 납품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긴급 지원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에 따라 어려움이 발생하거나 피해를 겪는 협력업체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금융지원 방안을 마련하게 됐다"며 "정상화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지원책 강구에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홈플러스 협력업체들을 대상으로 △기업당 최대 5억원 긴급신규자금 지원 △대출 감액 없이 기간연장 △수출환어음 부도처리기간 유예 연장을 결정했다.
금리 우대, 수수료 감면 등 빠른 심사를 통해 우리은행은 신속히 필요 자금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달 11일부터 신한은행은 홈플러스 협력업체들을 대상으로 △최대 5억원 범위 신규 대출 △대출만기 시 원금상환 없이 만기 연장 △분할상환금 상환유예를 실시한다.
협력업체가 홈플러스에 일정기간 납품한 사실만 확인되면 신한은행은 별도 대금 입금지연 서류 없이도 금융지원에 나서고, 현재 연체 중이라면 이자 감면 혜택을 부여하기로 했다.
신한은행 측은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신청과 관련해 납품대금 입금지연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업체들에 대한 금융지원을 나섰다"며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기업회생절차를 개시한 홈플러스와 관련해 중소기업·소상공인 협력업체를을 돕기 위한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을 결정했다"며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금융지원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2위 대형마트 홈플러스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지난 4일 신용등급 하락을 이유로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홈플러스의 법정관리로 인해 대금 미수를 우려한 협력업체들은 납품을 중단하는 등 파장이 일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은 지난 7일 "홈플러스는 재무구조도 안 좋고 상당히 큰 규모의 영업손실이 여러 회계연도 발생해 눈여겨보고 있었다"며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외담대)도 챙겨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금감원은 대금 정산 문제 등 모니터링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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