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서울 아파트 경매 시장에서 지역별 격차가 커지고 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등 선호도가 높은 일부 지역은 낙찰가율이 상승했지만 비선호 지역에서는 하락세가 이어지며 전체 낙찰가율을 떨어트렸다.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10일 발표한 '2025년 2월 경매동향보고서'를 보면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91.8%로 전월(93.3%) 대비 1.5%포인트 하락했다. 낙찰률은 42.7%로 전달(47.2%)보다 4.5%포인트 하락했다. 경매 아파트 10채 중 6채는 유찰된 셈이다.
다만 토허제가 해제된 송파구 잠실동 일대는 예외적인 강세를 보였다. 규제 완화 이후 해당 지역 집값이 급등하면서 인근 신축급 대단지 아파트 낙찰가율도 상승했다고 지지옥션은 설명했다.
지난달 최다 응찰자를 기록한 곳도 이 지역이었다.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전용 면적 85㎡타입)에는 87명이 입찰에 참가해 감정가(18억3700만원)의 117.5%인 21억5778만원에 낙찰됐다. 지지옥션은 "1층에도 불구하고 87명이 몰렸는데 최근 송파구 아파트의 높은 관심도를 엿볼 수 있는 사례"라며 "잠실동이 토허제에서 해제되면서 주변 아파트 매매호가도 덩달아 상승했고 이번 낙찰가에도 영향을 끼쳤다"고 했다.
지난달 전국 주거 시설 경매 진행 건수는 총 8909건으로 전월(6844건) 대비 30.2% 늘었다. 낙찰률(32.9%)은 1.4%포인트 올랐으나 낙찰가율(76.6%)은 1.8%포인트 떨어졌다. 전국 업무·상업시설 경매 진행 건수는 전달(4245건)보다 35.7% 늘어난 575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0년 1월(5911건) 이후 15년 1개월 만에 최다 건수다. 고금리 지속으로 상업·업무용 빌딩 등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면서 경매 물건 적체가 이어지는 것으로 해석됐다. 낙찰률(20.9%)은 3.2%포인트, 낙찰가율(59.4%)은 4.4%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전국 토지 경매는 29.3% 증가한 7414건으로 집계됐다. 2013년 12월(8795건) 이후 10년 3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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