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현지시각으로 10일 일제히 급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관세 도입 등 정책 추진을 위해 경기침체도 감수할 수 있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시장에서는 경기 침체 현실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에 따라 최근 증시 상승을 주도했던 빅테크 기업들을 중심으로 대규모 투매가 발생했다.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890.01포인트(-2.08%) 하락한 4만1911.7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55.64포인트(-2.70%) 급락하며 5614.56을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는 727.90포인트(-4.00%) 폭락한 1만7468.32에 장을 마감했다.
특히 기술주들이 폭락하며 시장 충격을 키웠다.
애플(-4.85%), 마이크로소프트(-3.34%), 아마존(-2.36%), 메타(-4.42%), 테슬라(-15.43%), 알파벳(-4.49%)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는 일제히 급락했다.
엔비디아(-5.07%), AMD(-3.67%), 퀄컴(-3.87%), 브로드컴(-5.39%), 마이크론(-6.33%), ASML(-6.71%), TSMC(-3.64%) 등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 기업들도 큰 폭으로 하락하며 시장 불안을 증폭시켰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시장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며 "트럼프의 정책이 향후 경제에 미칠 영향을 신중하게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주가 급락의 촉매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폭스뉴스 인터뷰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올해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자 "우리가 하는 일은 부를 미국으로 다시 가져오는 큰 일이며, 성과를 만드는 데 시간이 걸린다"며 단기적인 경기 침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는 시장에 경기 침체 공포를 확산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2월 소비자 기대 인플레이션 조사 결과도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 조사에 따르면 향후 1년간 예상되는 인플레이션 중간값은 3.1%로 직전월(3.0%)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가스, 식료품, 의료비, 대학 학자금 등 전반적인 분야에서 인플레이션 전망이 악화됐다.
3년 및 5년 후 예상되는 인플레이션 중간값은 각각 3%를 유지했지만, 소비자들의 가계 재정 전망은 악화됐다. 1년 뒤 가계 재정 상황이 나빠질 것으로 예상하는 가구의 비율은 27.4%로, 2023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계획하는 관세 인상이 물가 상승, 소비 위축, 기업 투자 감소, 해고 증가, 경제 성장 둔화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시장을 덮쳤다.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