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이번 달 서울 아파트 입주전망지수가 반등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여파로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새 아파트에 잔금을 치르려는 이들이 많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전월보다 5.7포인트 상승한 81.5로 집계됐다. 경기 지역은 8.3포인트 상승한 73.6을 기록했다. 반면 인천은 6.1포인트 하락한 62로 나타났다. 이 지수는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람이 정상적으로 잔금을 내고 입주할 수 있을지를 예상하는 지표다. 100을 기준으로 그보다 높으면 입주 경기에 대해 긍정적으로 내다보는 이가 많다는 뜻이며 100 이하는 반대다.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73.8로 전월 대비 1.8포인트 하락했다. 수도권은 2.6포인트 상승한 72.4로 집계된 반면 광역시는 3.4포인트, 도지역은 2.1포인트 하락했다.
주산연은 서울 수치가 5.7포인트 상승한 이유에 관해 "지난달 서울시가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해제하면서 강남3구를 비롯한 서울과 인근 경기 주요 지역의 주택가격이 상승하고, 거래량이 증가하고 있다"라며 "대출 규제까지 완화되면서 서울과 경기의 입주전망지수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인천의 경우 연수구 입주 물량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 착공 지연 여파 등으로 매매가 하락세가 이어지며 입주 전망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광역시 중 대구(9.4포인트), 부산(8.4포인트), 광주(1.7포인트는 하락했지만, 울산(1.4포인트), 대전(0.6포인트)은 소폭 상승했다. 도지역 중 전북(72.7→84.6), 전남(37.5→69.2), 경북(60.0→91.6)은 큰 폭으로 상승했는데, 이는 지난 1~2개월 동안 크게 하락한 것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주산연은 "기준금리 인하와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를 단초로 일부 선호 지역에서 거래량과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라면서도 "전반적인 경기침체와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여전히 불안 요인도 잠재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시장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며 공급이 지나치게 위축되지 않도록 대책을 적절히 강구할 필요가 있다"라고 했다.
지난달 전국 입주율은 70.4%로 지난해 말 대비 6.9%포인트 상승했다. 1년 만에 70%대에 진입하며 회복양상을 보였다. 수도권은 74.1%에서 80.2%로 6.1%포인트, 광역시는 57.2%에서 69.6%로 12.4%포인트 상승했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2만1404가구로 전월보다 37% 감소해 입주율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수도권 입주 물량은 7250가구로 전월의 절반가량으로 감소했는데 아파트 매매 및 전세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며 입주율이 회복됐다.
미입주 원인은 잔금대출 미확보(37.9%), 기존 주택매각 지연(31.0%), 세입자 미확보(19.0%), 분양권 매도(5.2%) 지연 순으로 조사됐다. 잔금대출 미확보는 11.6포인트 증가한 반면, 기존 주택 매각 지연은 11.1%포인트, 세입자 미확보는 2.1%포인트, 분양권 매도 지연은 0.1%포인트 감소했다.
주산연은 "대출 규제 완화 기조로 기존주택 거래 지연 현상은 감소했으나 신축 아파트에서는 잔금대출이 어려워지면서 입주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라며 "대출 완화 정책이 아직 신규시장 전반에 반영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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