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지난해 산업재해 조사 대상인 사망 사고가 전년 대비 줄었지만 대형 사고 발생으로 사망자 수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재해조사 대상 사고가 553건으로 전년 대비 31건(5.3%) 감소했다고 11일 밝혔다. 관련 사망자는 같은 기간 598명에서 589명으로 9명(1.5%) 줄었다.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로 23명이 사망하는 등 대형 사고 영향으로 지난해 사망 사고가 줄어든 데 반해 사망자 수 감소 폭이 낮았다. 건설 경기 한파로 작업 현장이 줄면서 관련 사망자가 줄었고, 전체 사망자 수 감소세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건설업 사망자 수는 276명으로 27명(8.9%) 감소했다. 반면 제조업은 175명으로 5명 늘었고, 기타 업종에선 138명으로 13명 증가했다. 제조업의 경우 선박건조 및 수리업 등 업황이 개선된 업종에서, 기타 업종은 건물종합관리 등 취약 업종에서 사고 사망자가 각각 늘었다.
규모별로는 50인(억) 미만은 339명으로 15명 감소했고, 50인(억) 이상은 250명으로 6명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떨어짐, 부딪힘은 감소세를 기록한 가운데 물체에 맞거나 끼임, 화재·폭발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부는 경기 여건과 정부의 산재 예방 지원 정책, 현장의 안전 의식 개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매년 사고 사망자 수가 감소세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소기업과 취약업종 중심으로 안전보건 역량을 높여야 하는 과제가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중대재해 감축을 위해 올해 산업안전보건정책의 현장 작동성을 높이는 데 역량을 집중한다. 건설업과 조선업 등의 취약 업종과 고위험 사업장 중심으로 집중 지도를 할 계획이다.
고용부는 "위험성평가를 포함한 안전보건 우수 사례를 발굴해 유사 업종 사업장에 보급, 확산하겠다"며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 컨설팅도 확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중소기업의 안전보건 역량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종=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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