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무·저해지 보험 해지율이 하향 조정되면서 결과적으로 보험료가 오르게 됐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의 무·저해지 상품 보험료가 최대 20% 오를 전망이다. 이런 시기 보험업계에서는 절판 마케팅(마지막기회 마케팅) 조짐이 나타남에 따라 금융당국은 모니터링을 확대했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부터 생명·손해보험사들은 금융당국의 무·저해지 보험 해지율 관련 가이드라인을 적용해 무·저해지 상품 보험료를 10∼20% 올릴 방침이다.
이 중 종신보험의 인상률이 최대 폭을 기록할 전망이다. 종신보험은 보험사가 최종적으로 모든 계약에 보험금을 지급해야 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예정 해지율이 낮아질수록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 부담이 커진다. 결과적으로 인상률이 가장 높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보험사들이 일제히 무·저해지 상품 보험료를 인상 배경은 금융당국에 있다. 지난해 금융당국이 마련한 무·저해지 상품 해지율 등 주요 계리가정 가이드라인이 다음 달부터 상품 요율에 적용되어서다.
한 보험사는 "전체 평균 인상률로 보면 10∼15%가 인상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인상률은 각 사 해지율마다 차이가 나기 때문에 일부 보험사는 20%까지 인상하는 곳도 있을 수 있고 보수적 회계를 써온 보허사는 인상폭이 낮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저해지 일반 보험상품보다 저렴하다. 보험 납입 기간 중 해지 시 환급금이 없거나 적어 보험료가 거의 없다는 조건을 설계해서 만들어서다. 가입자는 나중에 받을 환급금 대신 보험 가입 기간 보장만 받겠다는 조건을 수용해 가입하는 구조다.
하지만 이 상품에 변화가 생겼다. 금융당국이 이 상품에 대한 가정 통계를 보수적으로 볼 것으로 권고해서다. 당국은 보험사들이 새 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 무·저해지 상품과 관련해서 해지율을 자의적으로 높게 가정해 실적을 부풀렸다고 진단하고 예정 해지율을 낮추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이 가이드라인은 내달부터 적용된다.
이 때문에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해지자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절판 마케팅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한 생보사는 최근 법인모집대리점(GA)에 "무·저해지 전 상품의 보험료가 4월 인상될 예정"이라며 "3월 가입이 타이밍"이라는 영업 방향 안내서를 전달했다.
다른 손보사들도 4월 보험료 인상을 예고하는 GA 설명 자료를 발송했다. 이 때문에 GA 영업 현장에 절판 마케팅을 시작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금융당국은 절판 마케팅 등으로 판매 경쟁 중인지 살펴보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해마다 보험료 개편 시즌에 절판 마케팅이 반복된다"며 "올해는 무·저해지 보험이 대표적으로 절판 마케팅에 활용될 수 있어 모니터링하고 있고, 보험사들에 여러 채널을 통해 불건전 영업행위를 자제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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