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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다이소 이어 CU·GS25도 건강기능식품 전쟁...유통채널 격돌
    윤남웅 기자
    입력 2025.03.12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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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윤남웅 기자]
[사진=윤남웅 기자]

[중앙이코노미뉴스 윤남웅] 최근 유통업계에서 건강기능식품(건기식) 판매가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다이소가 건기식 판매를 시작한 데 이어, 편의점 업계도 시장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소비자 접근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특히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건기식 판매를 확대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며 유통업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CU 명동역점 건강 특화존 구매 사진. [사진=BGF리테일] 
CU 명동역점 건강 특화존 구매 사진. [사진=BGF리테일] 

CU, 건기식 특화점 확대...건기식 매출 전년比 137%↑


편의점 CU가 건강기능식품(건기식) 판매를 본격화하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건강 관리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편의점에서도 건강 관련 제품을 찾는 고객이 증가하는 추세다.

CU에 따르면, 건강식품 매출은 2021년 5.3%, 2022년 27.1%, 2023년 18.6% 증가했다. 2024년에는 유한양행, 종근당 등 제약사와 협업한 제품들이 인기를 끌며 매출이 전년 대비 137% 늘었다.

이에 따라 CU는 지난해 10월 전국 3000개 매장을 건강식품 특화점으로 선정하고, 40여 종의 건강기능식품을 입점시켰다. 해당 점포들의 하루 건강식품 매출은 일반 점포 대비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까지 특화점을 500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명동역점에는 ‘건강식품 특화 존’을 운영하며 피로 회복, 면역 케어, 이너 뷰티, 다이어트 등 다양한 기능성 제품을 판매 중이다.

CU 관계자는 "건강기능식품 소비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편의점이 소비자들에게 더 가까운 유통망이 되고 있다"며 "제약사들과 협업을 지속하며 차별화된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3월 10일  베트남 끼엔장성 고콩시티에 편의점 약국 숍인숍 매장인 ‘GS25버쥐링-고콩점(Vo Duy Linh- Go Cong)’이 문을 열었다. [사진=GS라테일]
3월 10일 베트남 끼엔장성 고콩시티에 편의점 약국 숍인숍 매장인 ‘GS25버쥐링-고콩점(Vo Duy Linh- Go Cong)’이 문을 열었다. [사진=GS라테일]

GS25, 베트남에서도 건기식 판매 확대… 약국과 결합한 신개념 매장


GS25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건강기능식품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에서는 동화약품의 약국 체인 중선파마와 협업해 ‘편의점-약국’ 숍인숍(Shop in Shop) 매장을 선보였다.

GS25와 중선파마는 지난 1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편의점과 약국을 결합한 전략적 협력을 통해 건강기능식품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그 결과, 3월 10일 베트남 끼엔장성 고콩시티에 첫 번째 ‘편의점-약국’ 숍인숍 매장인 ‘GS25버쥐링-고콩점’이 문을 열었다. 1층에서는 GS25와 중선파마가 함께 운영되며, 2층에는 고객을 위한 건강 컨설팅 공간이 마련됐다.

GS25는 일반 식품과 함께 600여 종의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며, 중선파마는 1500여 종의 의약품을 제공한다. 특히 4명의 약사가 상주하며 건강 컨설팅을 지원해 편의점이 단순한 소비재 판매점을 넘어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GS25와 중선파마는 올해 안에 베트남 내 10개 이상의 편의점-약국 숍인숍 매장을 추가로 개설할 계획이다.


다이소, 논란에도 건기식 사업 지속… 소비자 반응은 긍정적


다이소는 지난 2월 24일부터 대웅제약, 일양약품 등과 협업해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전국 200여 개 매장에서 홍삼, 비타민 등의 제품을 3000~5000원대 가격으로 선보이며 큰 관심을 끌었다.

일부 매장에서는 조기 품절 사태가 발생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하지만 약사단체를 중심으로 "약국에서 판매해야 할 제품을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따라 일양약품은 판매 개시 5일 만에 제품 철수를 결정했고,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련 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다. 대웅제약은 건기식 판매를 지속하고 있으며, 종근당건강도 3~4월 중 다이소 입점을 계획하고 있다.

한 소비자는 "가격이 부담스러운 건강기능식품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어서 좋다"며 "편의점에서 음료를 사듯 간편하게 건강을 챙길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하며 다이소의 건기식 접근성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이소 관계자는 "건강기능식품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사업을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건기식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국내 시장 규모는 2020년 5조 1750억 원에서 지난해 6조 440억 원으로 증가했다. 2030년에는 25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성장세에 따라 유통업계의 경쟁도 가속화되고 있다. 편의점과 다이소뿐 아니라 대형마트, 드럭스토어 등 다양한 유통채널에서도 건기식 판매가 활발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건강기능식품이 특정 유통망에 국한되지 않고, 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상품이 되고 있다"며 "편의점, 다이소 등 새로운 유통채널이 등장하면서 소비자 접근성이 높아지고 시장이 한층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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