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월세는 밀렸는데… 손님은 없고….”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장기화에 12·3 비상계엄 후폭풍까지 겹치며 자영업자가 붕괴하고 있다. 자영업자 10명 중 7명이 전년 대비 지난해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자영업자 절반 이상은 올해 경영환경이 지난해보다 더 악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25일 한국경제인협회에 따르면 자영업자 10명 중 7명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평균 매출 감소율은 약 13%로 10명 중 4명은 3년 내 폐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일자리 앱 벼룩시장이 자영업자 731명을 대상으로 ‘2025년 경영환경 전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2.9%가 ‘지난해보다 더 나빠질 것 같다’고 답했다. 37.9%는 ‘지난해와 비슷할 것 같다’고 답했으며 ‘지난해보다 좋아질 것 같다’는 답변은 9.2%에 그쳤다.
경영환경이 언제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도 대다수가 ‘올해는 어려울 것 같다’는 답변을 내놨다. 응답자의 61.0%가 경영환경 회복 시기로 ‘2026년’을 꼽았으며 ‘2027년 이후에나 회복이 가능할 것 같다’는 답변도 32.7%로 나타났다. ‘2025년 경기 회복을 기대한다’는 답변은 6.3%에 불과했다. 올해 운영계획에 대해서는 ‘사업 축소 예정’이라는 답변이 36.8%로 가장 많았으며 ▲변동 없을 것 같다(35.3%) ▲휴·폐업 고려 중(12.2%) ▲확장 고려 중(12.0%) ▲업종 전환 고려 중(3.7%)이 뒤를 이었다.
신규 채용계획 역시 ‘전혀 없다’는 답변이 50.9%로 가장 많았다. ‘기존 인력을 줄일 계획(18.6%)’이라는 답변도 높은 응답률을 보였으며 ▲정해진 것이 없다(14.6%) ▲비정규직 위주로 채용 예정이다(10.4%) 순이었다. 정규직 채용 예정이라는 자영업자는 5.5%에 불과했다. 사업장 규모별로 살펴보면 1인 자영업자의 70.1%, 1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의 47.1%가 ‘채용 계획이 전혀 없다’고 답했으며 10인 이상 사업장의 경우 ‘기존 인력을 줄일 계획(43.2%)’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경영상 가장 큰 부담 요소로는 절반에 가까운 41.7%가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한 매출 감소’를 꼽았다. ▲임차료, 공공요금 등 고정비용(22.8%) ▲인건비 상승(14.2%)이 부담된다는 의견도 많았으며 ▲불투명한 경기회복 전망(8.9%) ▲원자재비, 재료비 상승(7.7%) ▲고금리로 인한 대출 상환 부담(3.4%) 순으로 이어졌다.
다음으로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한 자구책이 있는지 물었다. 그 결과 응답자의 27.6%가 ‘특별한 대안이 없다’고 답했으며 ▲메뉴·서비스 가격 인상(24.2%) ▲종업원 축소(19.7%)로 비용을 아끼고 있다는 답변도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이밖에 ▲영업시간·일수 변경(15.0%) △휴·폐업 고려(6.8%) ▲사업장 축소(5.9%) 등의 답변도 있었다.
자영업을 둘러싼 상황이 나아지길 기대하기도 힘든 게 현실이다. 경기 침체 경고가 더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3월 경제 동향에서 “건설업 부진과 수출 여건 악화로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월부터 3개월 연속 이어진 경고다. 트럼프발 관세 전쟁으로 경제 상황은 더 엄혹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자영업자 위기는 올해 최고조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지방자치단체가 나서 자영업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융합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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