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청년층(15~29세) 취업자와 고용률이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경기 침체에 따른 건설업과 제조업 일자리 한파를 청년층이 먼저 맞은 탓이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전체 취업자는 2817만 9000명으로 지난해 2월보다 13만 6000명(0.5%) 증가했다. 두 달 연속 10만명대 상승세를 이어 갔다. 15~65세(OECD 비교기준) 고용률은 68.9%로 1년 전보다 0.2% 포인트 상승했다. 2월 기준 역대 최고다. 60세 이상이 0.9% 포인트, 40대가 0.6% 포인트 오르며 고용률을 견인했다.
문제는 청년층 고용률이다. 44.3%로 지난해 2월보다 1.7% 포인트 감소했다. 코로나19가 극심했던 2021년 1월(-2.9% 포인트) 이후 4년 1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다. 청년층 취업자 숫자도 355만 7000명으로 1년 전보다 23만 5000명 감소했다. 2021년 1월(-31만 4000명)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청년 실업률은 0.5% 포인트 상승한 7.0%를 기록했다. 2023년 3월(7.1%) 이후 2년 만에 7%대에 진입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내수 회복이 지연되면서 주요 업종의 고용 부진이 지속되고 청년 등 고용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별 취업자 수를 보면 건설업(-16만 7000명, -8.1%)은 10개월 연속, 제조업(-7만 4000명, -1.7%)은 8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졌다.
일할 능력이 있지만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는 269만 7000명으로 지난해 2월 대비 4.8% 증가했다. 특히 청년층의 쉬었음 인구는 50만 4000명으로 사상 처음 50만명을 돌파했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경력직 채용 선호도가 증가하고 수시 채용이 늘어나는 경향이 청년층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국가가 청년을 위한 직접일자리 사업을 확대하고 기업이 투자를 늘려 청년 눈높이에 맞는 고급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게 유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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