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이코노미뉴스 김수현] 제4인터넷은행을 선정하는 예비 인가 접수가 이달 말로 다가오면서 각 컨소시엄들이 막판 우군 확보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일반 기업보다 자금력이 풍부한 금융권과 손을 잡은 컨소시엄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오는 25~26일 인터넷 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접수가 끝난 후 금융위는 민간 외부평가위원회 평가와 금융감독원 심사 등을 2개월 이내에 처리하고 예비인가 여부를 결정한다. 이후 금융위는 예비인가를 받은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올해 중 본인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금융위는 중점 심사 기준으로 △자금 조달 안정성 △사업 혁신성 △사업 포용성 △실현 가능성 등을 선정했다.
특히 지난 2015년과 2019년 심사 당시 1000점 만점 중 100점을 차지했던 '자본금·자금조달방안' 항목이 150점으로 상향되면서 안정적 자금 조달 여부가 경쟁의 승패를 가르는 열쇠가 될 전망이다.
금융위는 신규 인터넷은행의 최소 자본금을 250억원으로 잡았지만, 기존 인터넷은행 3사의 자본금 수준을 감안해 충분한 자금조달 능력을 가졌는지 여부를 중점적으로 살펴본다는 방침이다.
앞서 인터넷은행 업계에 진출한 카카오뱅크는 출범 첫해 자본금 3000억원으로 출발했고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는 각각 2500억원, 1000억원의 밑천을 확보하고 사업을 시작했다. 최소 금융위가 제시한 자본금에 4~10배 이상의 자금을 끌어와야 한다는 계산이 성립한다.
현재 제4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장을 내민 컨소시엄은 △한국소호은행(KSB) △더존뱅크 △유뱅크 △소소뱅크 △포도뱅크 △AMZ뱅크 등 총 6곳으로, 업계에서는 이들 중 유뱅크, 소호은행, 더존뱅크 등을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고 있다.
각 컨소시엄들은 예비 인가 접수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최대한 많은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우군을 모으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자금력이 풍부한 금융권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
우선 소호은행에는 2개의 시중은행이 참가를 공식화하며 타 컨소시엄에 비해 경쟁력 끌어올렸다.
지난해 5월과 7월 우리은행과 우리카드가 각각 소호은행 컨소시엄에 참여 의사를 밝혔고, 지난 7일에는 NH농협은행까지 합류의사를 전하면서 하면서 컨소시엄 중 가장 많은 금융사가 포진한 상태다.
더존뱅크 컨소시엄에는 신한금융그룹이 든든한 아군으로 자리한 모양새다.
신한은행은 더존뱅크의 지분 9.9%와 더존테크핀 주식 45%를 소유하고 있고, 신한투자증권은 특수목적법인 신한밸류업제일차를 통해 더존비즈온의 지분 9.88%를 가지고 있어 상당히 깊은 연관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신한은행은 아직까지 컨소시엄 참여를 공식적으로 발표하지는 않았다.
유뱅크는 현대해상과 현대백화점, 네이버클라우드, 대교, 렌딧, 트래블월렛, 루닛, 삼쩜삼(자비스앤빌런즈), MDM플러스 등 보험사, 유통사는 물론 다수의 IT 기업들까지 참여하며 외연을 크게 늘린 상태다.
일각에서는 IBK기업은행이 유뱅크 컨소시엄 참여 가능성을 전망하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힌 것은 아니다. 50%가 넘는 주식을 기획재정부가 소유하고 있는 만큼 특별한 명분 없이 민간 기업에 지분을 넣기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인터넷은행 선정 기준으로 ‘사업 포용성’ 역시 주요 심사 기준으로 배점이 높아 졌지만 이는 정성 평가에 가깝고 각 컨소시엄마다 특색이 달라 중요한 승부처라고 보기 힘들다”라며 “결국 정량적이고 객관적인 평가가 가능한 자금 확보 항목에서 인가 여부가 결판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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