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이코노미뉴스 윤남웅] 배우 김수현이 고(故) 김새론과 미성년자 시절부터 교제했다는 의혹에 휩싸이면서 김수현과 광고계약을 맺은 유통업체들과 방송가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수현 측은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지만, 논란이 확산되면서 일부 업체들은 광고 홍보물을 삭제하거나 모델 계약을 재검토하는 등 빠른 대응에 나서는 상황이다.
‘미성년 교제’ 의혹 확산... 방송가, 광고업계 촉각
논란의 시작은 유튜브 방송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가 지난 10일 김새론 유족의 발언을 인용해 "김새론이 15세 때부터 김수현과 6년간 교제했다"고 주장하면서부터다. 이에 김수현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즉각 반박했다.
하지만 가세연이 다음 날인 11일 김수현이 김새론의 볼에 입을 맞추는 사진 등을 공개하며 논란이 더욱 커졌다. 이후 여론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김수현이 출연 중인 방송과 그를 모델로 기용한 기업들이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했다.
현재 김수현이 출연 중인 MBC 예능 굿데이 시청자 게시판에는 “출연을 중단하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프로그램 제작진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으나, 논란이 장기화될 경우 김수현의 하차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그의 차기작인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넉오프도 불똥을 맞았다. 디즈니+ 측은 "아직 공식적인 공개 일정이 정해진 바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방송가에서는 넉오프가 논란이 정리될 때까지 공개 일정을 조율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광고업계, 김수현 손절 조짐… 홍보물 삭제 및 계약 재검토
방송뿐만 아니라 광고 업계에서도 김수현을 둘러싼 논란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김수현 관련 광고 콘텐츠를 비공개로 전환하거나 홍보물 철거에 나섰다.
특히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는 김수현과의 모델 재계약 여부를 고민 중이다. CJ푸드빌은 김수현과의 계약이 이달 종료될 예정이지만, 논란을 감안해 추가 연장을 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홈플러스 역시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창립 28주년을 맞아 김수현을 광고 모델로 재발탁했으나, 이달 초 기업회생절차를 개시한 데 이어 김수현 논란까지 겹치면서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특히 홈플러스는 기업회생 신청 이후 신뢰 회복과 경영 정상화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에서, 광고 모델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브랜드 이미지에 이중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커졌다. 일반적으로 기업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마케팅 및 광고비 지출을 조정하는 경우가 많아, 김수현과의 계약 지속 여부도 내부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 측은 “현재까지 모델 계약과 관련해 변동사항은 없다”며 “정확한 상황을 확인한 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업계에서는 김수현 논란이 지속될 경우 브랜드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 계약 유지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광고 노출 조정 또는 모델 교체 여부에 대한 내부 논의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LG생활건강은 10여 년 전 김수현이 모델로 활동했던 화장품 광고 영상을 삭제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지난 2012~2015년 김수현이 모델이었던 ‘비욘드’ 광고 영상을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비공개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비건 뷰티 브랜드 ‘딘토(Dinto)’는 김수현 관련 홍보 일정을 전면 보류했으며, 아웃도어 브랜드 ‘아이더’와 외식 브랜드 ‘샤브올데이’도 공식 홈페이지와 SNS에서 김수현의 사진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김수현이 광고 모델로 활동 중인 기업들이 계약을 해지할 경우, 그가 위약금을 부담해야 하는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광고 계약에는 모델의 이미지나 평판이 심각하게 훼손될 경우 계약을 해지하고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는 조항이 포함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모델이 사회적으로 큰 논란을 일으켜 브랜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경우, 광고주가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마련하는 조항이다.
그러나 이러한 위약금 조항이 적용되려면 해당 의혹이 사실로 입증되어야 한다. 단순한 논란이나 의혹 제기만으로는 계약 해지 및 위약금 청구가 어려울 수 있으며, 기업이 실제로 브랜드 이미지 하락이나 매출 감소 등의 피해를 입었음을 입증해야 한다. 특히 김수현 측이 현재 강력하게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만큼, 해당 논란이 법적 다툼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광고 계약에서 모델의 평판 조항은 중요하지만, 법적으로 위약금이 인정되려면 명확한 법적 근거가 필요하다”며 “만약 해당 논란이 단순 루머에 불과하거나 법적으로 문제되지 않는다는 결론이 나올 경우, 광고주가 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하는 것은 오히려 계약 위반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성급하게 계약을 해지하기보다는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내부적으로 법률 검토를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논란이 장기화될 경우 브랜드 이미지 타격을 이유로 계약 해지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지만, 반대로 김수현 측이 법적 대응을 강경하게 가져갈 경우 위약금 여부를 둘러싼 법적 공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상황을 면밀히 검토하는 단계지만, 논란이 지속되면 김수현과의 계약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하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이라며 "향후 상황에 따라 추가적인 광고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논란이 김수현의 방송 활동과 광고계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향후 법적 공방으로 이어질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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