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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무서워서 못 타" 우르르 취소하더니…LCC 승객 1위 탈환한 제주항공
    입력 2025.03.13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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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 이후 운항 감축 등의 여파로 승객이 감소했던 제주항공이 지난달 다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서울 김포국제공항 제주항공 카운터 모습.

12일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적 항공사 10곳의 항공편을 이용한 승객은 총 724만8276명으로 집계됐다. 국내선 197만8079명, 국제선 527만197명이다. 2월 승객은 전월인 1월 대비 국내선에서 12.5%, 국제선에서 8.2% 줄어드는 등 총 9.4% 감소했다. 2월은 1월보다 사흘이 적은데다 설 연휴가 있어 승객이 늘었던 1월과 비교한 기저 효과도 있다.

반면 제주항공은 1월 88만1000명에서 지난달 87만9000명으로 0.2% 줄어드는 데 그쳤다. 이는 국적사를 통틀어 가장 적은 감소 폭이다. 국제선 승객(59만9000명)이 1.2% 줄었지만 국내선 승객(27만9000명)이 2.1% 늘면서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은 진에어(86만3000명, 7.6%↓), 티웨이항공(83만8000명, 9%↓)을 넘어 LCC 중 가장 많은 승객을 기록했다. 사고 직후인 지난 1월에는 진에어, 티웨이항공에 이어 LCC 3위로 내려갔으나 다시 이전의 순위로 돌아간 것이다. 2월 LCC 수송객수 점유율도 제주항공(22.7%)에 이어 진에어(22.3%), 티웨이항공(21.7%) 순으로 나타났다.

제주항공 여객기. 제주항공 제공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해 12월29일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항공권 예약 취소 건수가 급증한 바 있다. 다음날인 30일 제주항공에 따르면 전날 오전 0시부터 이날 오후 1시까지 항공권 취소 건수는 약 6만8000건으로 집계됐다. 국내선은 3만3000여건, 국제선은 3만4000여건으로 나타났다. 이후 운항 안정성, 정시성 강화를 위한 감편을 단행한 여파로 올 1월엔 진에어(10.2%), 티웨이항공(10.1%)에 이어 3위(9.1%)까지 떨어지면서 지난해 1월부터 같은 해 12월까지 놓치지 않았던 국적 LCC 여객점유율 1위 자리를 내줬다.

제주항공은 이후 서비스 안전에 대한 고객 신뢰를 회복하고 수요를 만회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운항 편수를 줄이는 고육책을 단행했지만 수익 손실분을 최소화하기 위해 항공권 가격 인하를 통한 탑승률 제고에 힘쓰고 신규 노선 취항도 과감하게 추진했다. 제주항공 티켓이 타사 대비 저렴하다는 소문에 한때 제주항공 앱 실행이 어려워질 정도로 접속자가 몰리기도 했다.

에어부산 여객기. 에어부산 제공

한편 지난 1월 말 화재 사고를 겪은 에어부산은 지난달 49만4000명이 이용해 한 달 새 승객이 26.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어부산은 국내선 승객이 12만2000명으로 52.8% 감소했고 국제선도 37만1000명으로 9.6% 줄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제주항공은 운항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운항편 수를 크게 줄였음에도 다른 LCC들보다 여객 수 감소 폭이 작고 최근 여객 회복세도 눈에 띄고 있다"며 "이는 안전 문제에 관한 고객 우려를 상당 부분 해소한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에어부산도 재기를 위해 한동안 안정성 강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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