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향후 통화정책은 경기 하방 압력을 완화하는 데 비중을 두고 운영할 것. 다만 추가 인하 시기와 속도는 가계부채 및 주택가격, 환율 등 금융안정 상황에 유의하며 결정할 것."
신성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13일 통화신용정책보고서 주관위원 메시지를 통해 "물가가 안정된 가운데 당분간 낮은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 위원은 지난해 8월 이후 물가 안정세와 가계부채 둔화 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내외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크게 증가하면서 성장의 하방 압력이 증대됐다고 짚었다. 한은은 이런 여건 변화를 고려해 지난해 10월 이후 기준금리를 세 차례에 걸쳐 총 0.75%포인트(75bp) 인하하면서 통화정책의 기조를 전환했다.
성장 측면에서는 세 차례 금리 인하의 경기 개선 효과와 함께 대내외 불확실성 증대, 가계부채 누증, 주력산업의 대외경쟁력 약화 등 그 효과를 제약할 수 있는 요인도 함께 점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금리 인하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 일부 지역의 주택가격 상승세가 여타지역으로 확산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신 위원은 "외환시장은 높은 대내외 불확실성 지속 등으로 경계감이 여전한 만큼 관련 불확실성 요인들을 계속 점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제 성장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자영업자 등 특정 취약부문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런 부분은 통화정책만으로 대응하기보다 재정정책과의 공조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봤다.
구조개혁을 통한 경제 체질 개선 노력도 주문했다. 신 위원은 "낮은 성장세에는 경기적 요인뿐 아니라 구조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만큼, 성장세 회복을 위해서는 경기에 대응하는 처방과 함께 구조개혁 등을 통한 경제 체질 개선 노력이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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