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의 사외이사 신규 선임은 디지털, 거시경제에 방점이 찍힌다. 삼성카드는 거시경제 전문가를 신규 선임하고 신한카드와 현대카드는 AI 전문가를 낙점해 디지털화를 고도화한다.
1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서영경 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을 사외이사 후보로 내정했다. 그는 거시경제 전문가로서 회사의 중장기 전략 수립에 결정적인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인물로 여겨진다.
서 후보는 한국은행 입행해 국제경영연구실장, 국제연구팀장, 금융시장부장 등을 역임하면서 30년 가까이 금융 정책을 수행해왔다. 금융시장 전반에 대한 이해도와 거시적 통찰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 받는다.
지난 2020년에도 삼성카드는 한국은행 출신을 사외이사로 선임한 바 있다. 강태수 전 한국은행 부총재보다.
삼성카드는 검찰총장 출신 김준규 이사, 변호사와 국회의원을 지낸 최재천 이사는 재선임하기로 했다.
신한카드· 현대카드 AI 전문가 낙점…디지털 강화
신한카드는 AI 전문가를 영입한다. 신한카드는 최재붕 성균관대학교 기계공학부 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최 교수는 기획재정부 혁신성장본부 자문위원, 국회 4차산업혁명 특별위원회 자문위원 등을 맡은 바 있다.
최 후보는 신한카드가 디지털 금융을 강화하고 기술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게 조언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 교수는 스마트폰 세상을 내다 본 '포노 사피엔스'의 저자이기도 하다. 지난해에는 'AI 사피엔스'를 펴냈다.
신한카드는 또 조진희 신규 숙명여자대학교 미디어학부 교수를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폭넓은 미디어 분야 경험을 기반으로 트렌드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적임자로 여겨진다.
또 사회취약계층 관련 논문을 다수 작성하는 등 신한카드의 EGS 경영에도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현대카드도 AI 전문가를 낙점했다. 현대카드 임원추천위원회는 최근 사외이사 후보로 서병호 한국금융연구원 금융혁신연구실장을 추천했다.
현대카드는 서 후보를 디지털화 고도화의 적임자로 여기고 있다. 서 후보는 지난해 금융위원회 AI협의회 실무단 위원 등을 맡기도했다.
현대카드는 AI 소프트웨어를 수출하는 등 AI 부문에 대거 투자하고 있다. 최근에는 독자 개발한 AI 소프트웨어(SW) '유니버스'를 일본 대형 신용카드사 스미토모미쓰이카드(SMCC)에 판매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하나카드는 안정 추구…우리카드, 관료 일색 벗어날까
우리카드는 지난해 재선임된 김영섭, 신현택, 유재한 이사 등의 임기가 이달 만료된다. 김 이사는 재정경제원을 거쳐 한은 금통위원을 지냈고, 신 이사는 여성가족부 차관 출신이다. 유 이사도 행정고시 20회로 정책금융공사 사장을 지냈다.
우리카드는 관료 출신 사외이사를 선호하는 분위기였지만 우리금융그룹 차원의 변화 분위기 속에서 사외이사진을 다각화할 지 관심이 쏠린다. 우리카드 임추위는 이달 말 예정된 주총을 앞두고 사외이사 후보를 추리고 있다.
안정을 꾀하는 카드사도 있다. 하나카드는 박재식·전선애·권숙교·조승호 등 사외이사 전원을 재선임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올해 카드업계 주총에서는 재선임되는 사외이사가 대다수인 가운데 신규 이사 후보들은 최근 카드업계가 지향하는 각 부분의 전문성이 돋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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