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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국장은 불안, 미장도 흔들"…이도저도 못하는 '개미잔혹사' 우려
    김수현 기자
    입력 2025.03.14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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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금융가 모습. [사진=연합]
서울 여의도 금융가 모습. [사진=연합]

[중앙이코노미뉴스 김수현] 이달 들어 국내 주식시장이 하락 국면에 돌입함과 동시에 미국 시장 역시 한 치 앞도 보기 힘든 불안정한 양상 보이자 시장에서는 ‘개미 투자자’들이 대거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일 코스피 종합주가지수는 2573.64을 기록하며 연중 최고치였던 지난달 19일 2680.70에 비해 100p가까이 하락했다.

코스닥 역시 지난달 20일 781.54까지 지수를 끌어올렸으나 지난 13일 722.80으로 장을 마감했다. 한 달도 안되는 기간 동안 주가가 7.5% 가까이 하락한 것이다.

중국의 인공지능 전문업체 딥시크가 'DeepSeek-R1'을 공개한 뒤 고성능 반도체에 대한 필요성에 대한 의구심이 시장을 덮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에 하방압력을 가했다.

또 미국에서 도널트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고 전 세계를 상대로 광범위한 관세정책을 도입할 것을 시사하자 현대차와 기아 등 주요 수출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하기도 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시장을 대거 이탈하면서 주가를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지난 13일까지 외국인은 양대 시장에서 7조856억원 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우며 한국을 떠났다.

올해 원/달러 환율이 달러 당 1450원 아래로 내려오지 않고, '12.3 계엄 사태'로 국내 정치 상황의 불안정성 커지자 외국인이 한국 시장을 외면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기존 미국 경제 정책을 지탱했던 ‘자유무역’이라는 대전제가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무너지는 모양새에 미국 주식 시장 역시 큰 불확실성에 빠졌다. 특히 엔비디아와 테슬라 등 국내 투자자 비중이 높은 종목 대거 하락하면서 서학개미들의 손실 전망된다.

국내 투자자들의 선호가 높은 엔비디아는 연초 150달러를 넘봤지만, 지난 12일(현지시간) 115.74달러로 장을 마쳤다. 테슬라 역시 주당 410달러 넘는 상승세를 보였지만 같은 날 248.09달러를 기록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383.27달러로 마감하며 연중 최고가 446.71달러에 비해 14.2%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애플은 216.98달러로 최고가 대비 12.2% 하락하기도 했다.

특히 국내투자자들의 미국 투자 성향이 ‘밈 주식’이라 불리는 테마주에 집중하는 성향 역시 손실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양자컴퓨팅 관련 이슈가 집중되자 ‘서학개미’들은 미국 ‘리게티 컴퓨팅’의 1억1100만 달러 어치의 물량을 매수하며 주가를 1400% 가량 띄우기도 했다.

또 다른 양자컴퓨터 관련 종목인 아이온큐의 시가총액의 약 30%에 달하는 13억 달러가량에 주식을 서학개미가 보유하고 있다. 시가총액이 40억달러에 달하는 소형모듈원자로(SMR) 관련기업인 누스케일 파워 역시 서학개미의 지분 보유량이 3억7000만 달러에 달한다.

이웅창 iM증권 연구원은 "올해 미 증시의 경로가 순탄치는 않을 것"이라며 "미 증시는 4~5월의 실적 시즌을 전후하여 재차 하락 전환할 가능성이 열려있다"라고 말했다.

또 이 연구원은 "코스피의 상승 여력 또한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미국 경기가 지속적으로 둔화되는 과정에서 국내 기업의 이익전망치가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고, “미국 외 지역의 리플레이션(Reflation)이나 빠른 금리 인하가 나타나야 멀티플 확장을 유도할텐데 둘 다 기대하기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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