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서울시가 아동양육시설에서 나온 자립준비청년을 위해 기업과 손잡고 긴급자금 및 취업 지원에 나선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복지의 궁극적 목표는 자립"이라며 "스스로 일어설 힘을 주는 정책들이야말로 진정한 복지이자, 우리 사회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14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삼성전자, 한화손해보험 등 8개 기업·기관 대표와 '자립준비청년 꿈과 첫출발에 동행하는 민관협력 구축 협약'을 맺고 이같이 말했다.
자립준비청년은 아동양육시설이나 위탁가정의 보호를 받다가 만 18세(보호연장 시 24세)가 되면 시설에서 나와 홀로서기를 하는 청년을 말한다. 현재 서울에 거주하는 자립준비청년은 1455명으로 매년 150여명이 사회로 나오고 있다.
서울시는 이번 협약을 통해 자립청년이 긴급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기업 후원을 끌어냈다. 우선 4개 기업·단체(고려아연, 구세군, 기아대책, 한화손해보험)와 총 6억1000만원 규모로 'SOS자금'을 조성하고 향후 기업 참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이들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 삼성전자, CJ나눔재단, SK행복에프엔씨재단과 취업 지원에도 나선다. 소프트웨어 개발자 교육과정 등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취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대기업 계열사 취업까지 연계한다. 민사·노무 등 법률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자립준비청년에게는 법률 상담도 지원한다.
서울시 자체 지원책도 본격 운영한다. 자립준비청년 지원은 서울시 '자립준비청년 자립지원 마스터플랜'의 하나다. 2021년 자립준비청년의 실질적 자립 실현을 위해 지방자치단체 최초의 종합계획을 세운 바 있다. 핵심은 5년에 불과한 '자립준비' 기간에만 한정됐던 지원을 아동기부터 '자립지원 종료 이후'까지 확대하고 일률적으로 이뤄졌던 지원을 개개인이 처한 상황과 욕구에 맞게 '맞춤형'으로 전환한 데 있다. 올해는 총 181억을 투입해 4대 과제(▲꿈 찾고 키우기 ▲자립역량 기르기 ▲든든한 첫출발하기 ▲지역사회 함께하기) 23개 사업을 중점 추진한다.
이날 오 시장 역시 복지의 목표를 자립에 맞췄다. "공공의 힘만으로는 아직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그들이 스스로 일어설 힘을 주는 정책들이야말로 진정한 복지이자, 우리 사회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주신 각 기관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자립준비청년들이 힘을 내서 독립된 사회인으로 당당하게 새 출발할 수 있도록 청년들의 꿈과 동행하겠다"고 전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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