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데일리뉴스=서태양기자] 엔화 가치가 강세를 보이면서 국내 기업들이 엔화 대출을 상환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본은행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예고한 가운데, 엔화 환율이 상승하면서 이자 부담이 커진 것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엔화 예금 잔액은 지난 7일 기준 724억엔으로 집계됐다. 이를 당시 엔화 환율(980.32원)로 환산하면 약 7098억 원 규모다. 지난해 8월 말 778억엔에서 올해 2월 말 725억엔으로 6개월 연속 감소했으며, 지난해 2월 말(802억엔)과 비교하면 10% 가까이 줄었다.
엔화 대출을 이용하는 차주는 주로 장기 시설자금 조달이나 수입 대금 결제를 위해 돈을 빌리는 기업들이다. 그러나 일본의 금리 인상 가능성과 엔화 강세가 맞물리면서 대출 상환이 증가하고 있다.
일본은행은 지난해 7월 기준금리를 0~0.1%에서 0.25%로 인상했고, 올해 1월 다시 0.5%로 올렸다. 최근 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 부총재가 "경제와 물가가 예측대로 움직이면 정책금리를 계속 높이겠다"고 밝히면서 추가 인상이 예상된다. 실제로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6일 1.5%까지 상승하며 2009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원/엔 환율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지난해 6월 말 850원대였던 환율은 일본의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상승세를 보이며 1000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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