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최종구 국제금융협력대사는 "한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은 질서 있게 해소되고 있고, 견고한 경제 시스템을 통해 한국의 금융·외환시장은 빠르게 회복했다"고 밝혔다.
1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최 대사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뉴욕을 찾아 월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한국경제설명회(IR)를 열었다. 이번 IR에는 세계 최대 자산 운용사인 블랙록·세계 최대 채권 운용사 중의 하나인 핌코, 골드만삭스 등 월가의 주요 자산운용사 핵심 고위급 임원들이 자리했다.
최 대사는 주요 신용평가사들이 국가신용등급을 유지했다는 점도 제시하며 "한국 경제의 대외신인도는 굳건하다"고 제시했다.
최 대사는 세계 9위 수준의 안정적 외환보유액, 주요국 대비 낮은 정부 부채 비율, 반도체·이차전지 등에 기초한 견조한 수출 등 탄탄한 기초 여건도 제시하며 한국이 가치가 높은 투자처라고 강조했다.
8000억달러 규모로 세계 12위 수준인 한국 채권시장과 관련해선 한국이 올해 11월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될 예정이라는 점도 알렸다.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 움직임에 대응책이 무엇이냐는 투자자들의 질문에는 "작년 한국의 미국 수입 물품에 대한 실행관세율이 0.79% 수준인 만큼 다양한 채널을 통해 미국의 오해를 적극 불식시키겠다"며 "조선·에너지 등 미국의 관심이 높은 분야는 상호 이익이 되도록 미국과 협의하겠다"고 답했다.
WGBI 편입에 이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을 거라고 설명했다.
잠재성장률 제고 등 한국 경제의 중장기 방향에 대해선 "저출산·고령화 문제 해결, 신산업 발굴 육성, 생산성 제고를 위한 구조개혁 등이 중요하다"며 정부 정책을 소개했다.
최 대사는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 최고경영자(CEO) 피오나 바셋 등 주요 금융기관 고위급 인사도 별도로 만났다.
최 대사는 바셋 CEO와 면담에서 WGBI 최종 편입 준비 상황과 외환·자본시장 선진 정책 추진 경과를 논의했다.
MSCI 측과의 면담에서는 한국 증시의 자본·외환시장 접근성 제고를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설명했다.
에반 루소 라자드 자산운용 대표는 면담에서 최 대사에게 "애로사항이 상당히 해소된 만큼 투자를 더욱 확대할 준비가 됐다"며 "한국이 글로벌 공급망에서 핵심 위치에 있는 만큼 미국과 협력에서 타국보다 유리하다는 점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회원수가 약 4000명인 한인금융인협회(KFS) 이사진은 최 대사에게 한국 경제를 안정적으로 평가하는 미국 현지 금융인들의 시각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일부 투자자의 막연한 불안을 덜기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설명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부 관계자는 "뉴욕 활동에서 정부 노력에 대한 투자자들의 긍정적 평가를 확인했다"며 "최 대사는 오는 4월 WGBI 편입 최종 리뷰를 앞두고 일본 등을 방문해 현지 투자자와 긴밀한 소통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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