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보호무역주의 강화 기조가 강해진 가운데 금융업 건전성이 악화하고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단 분석이 나왔다.
구본성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6일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국내 은행 산업에 대한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수출이 둔화하면 기업이나 산업의 실적이 악화한다. 이에 취약 기업이 부실화해 금융산업 건전성이 훼손될 수 있다.
특히 보호무역주의 확산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 선호나 국가별 투자 유인을 변화시키는데,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을 함께 높일 수 있다.
구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은행 산업은 실물경제의 구조적 변화로 초래될 수 있는 미래 금융시장 여건에 대해 중장기 대응책을 갖춰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은행들은 스트레스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개별 은행 중장기 재무성과에 미칠 파급력을 파악해야 하고, 시스템적 위험이 누적되는 것을 차단할 수 있는 대응 기조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구 선임연구위원은 핵심 산업이나 주요 기업의 재무위험 증가에 대한 시나리오를 마련해 이에 상응하는 손실 흡수력을 확보하고, 보호무역 확대·심화로 초래될 수 있는 잠재 부실 추정 등과 연계해 미래지향적 충당금 적립이 정책적으로 유도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국내 은행들은 가계부채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부동산 금융 관련 미실현 손실을 보수적으로 처리하면서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보호무역 확대가 외화 수요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고유동성 외화자산 확보에 초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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