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0
5
0
경제
"대출이자 더 싼 줄 알았더니 안 싸네"…'금리 맛집' 인뱅의 배신
    입력 2025.03.17 06:25
    0

[ 아시아경제 ] '금리 맛집'으로 꼽히던 인터넷은행이 최근 시중은행에 비해 금리 혜택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금이자는 물론 대출이자 역시 시중은행이 더 저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기준금리 인하와 더불어 금융당국의 대출금리 인하 압박에 시중은행이 가산금리를 조정 등에 나선 반면 인터넷은행은 유지하거나 되레 가산금리를 올리면서다. 이에 중저신용자들을 위한 포용금융 실현 목적으로 설립된 인터넷은행이 이자장사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의 예금 금리(1년 만기)가 시중은행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 5대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과 인터넷은행의 예금금리를 비교해본 결과, 최고금리는 NH농협은행의 'NH고향사랑기부예금'으로 최고 3.3%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은행의 대표적인 예금 상품인 카카오뱅크의 '카카오뱅크 정기예금', 케이뱅크의 '코드K 정기예금' 모두 금리가 2.90%로 파악됐다. 이는 시중 5대은행의 예금금리 2.90~3.30%보다 낮은 수준이다. 토스뱅크 역시 예금 기본금리가 기존 1.50%에서 1.20%로, 적금금리(12개월 이상)도 기존 3.00%에서 2.80%로 낮아졌다. 특히 우리은행의 'WON플러스예금'은 기본금리와 우대금리 모두 2.95%로 인터넷은행 보다 금리혜택이 더 좋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28일 예·적금 금리를 최고 2.0%포인트 내리며 "지난해 10월 이후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0.75%포인트 내려갔지만 카카오뱅크는 6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수신금리를 조정한 것"이라며 금리인하기에 접어들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해명했다.

대출금리 역시 시중은행이 더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 5대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하단은 3.69~6.32%로 조사됐다. 반면 케이뱅크는 3.74~6.73%, 카카오뱅크는 3.69~6.63%로 금리 상·하단 모두 인터넷 은행이 시중은행보다 높다.

이처럼 이례적으로 인터넷은행 보다 시중은행의 금리혜택이 더 좋은 이유는 기준금리 인하와 당국의 가산금리 조정 요구로 시중은행이 대출 금리 인하에 나선 반면 인터넷은행은 유지하거나 되레 올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지난달 28일부터 주담대 5년 변동(주기형) 상품의 가산금리를 0.25%포인트 낮췄다. NH농협은행도 이달 6일부터 비대면 주담대와 개인신용대출 금리를 최대 0.40%포인트 인하했다. 하나은행도 10일부터 대면 주택담보대출(혼합형)의 가산금리를 0.15%포인트 인하했다. 신한은행은 14일부터 주택구입자금 및 생활안정자금용 주담대(금융채 5년·10년물 지표금리 상품 한정) 금리를 0.10%포인트씩 낮추고, 7가지 신용대출 상품의 금리도 우대금리 신설을 통해 0.10~0.20%포인트 하향했다.

반면 케이뱅크는 1월 아파트담보대출 가산금리를 0.05~0.06%포인트 올렸다. 이는 지난해 12월 아파트담보대출 가산금리를 인상한 지 약 한 달 만에 또 올린 것이다. 이 밖에 케이뱅크는 신용대출 및 마이너스 통장 가산금리도 각각 0.3%포인트씩 올렸다.

그동안 인터넷은행의 경우 임대료와 인건비 측면에서 시중은행보다 경쟁력이 있어 이를 바탕으로 더 나은 금리 혜택을 제공해왔다. 하지만 최근 본격적인 금리인하기에 접어들면서 수익성과 직결되는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하자 이를 방어하는 데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의 금리 메리트가 과거에 비해 상당히 줄어든 건 사실"이라며 "특히 시중은행의 경우 주목도가 높고 어느 정도 공공성도 요구받기 때문에 금융당국의 금리 인하 요구에 즉각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뱅크
    #금리
    #시중은행
    #은행
    #가산금
    #보다
    #예금
    #인트
    #인터넷
    #대출
포인트 뉴스 모아보기
트렌드 뉴스 모아보기
이 기사, 어떠셨나요?
  • 기뻐요
  • 기뻐요
  • 0
  • 응원해요
  • 응원해요
  • 0
  • 실망이에요
  • 실망이에요
  • 0
  • 슬퍼요
  • 슬퍼요
  • 0
댓글
정보작성하신 댓글이 타인의 명예훼손, 모욕, 성희롱, 허위사실 유포 등에 해당할 경우 법적 책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경제 주요뉴스
  • 1
  • GS25, 2025년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 ‘스펙초월 전형’ 첫 도입
    중앙이코노미뉴스
    0
  • GS25, 2025년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 ‘스펙초월 전형’ 첫 도입
  • 2
  • 안강건설 회생절차 개시…신청 후 21일만
    아시아경제
    0
  • 안강건설 회생절차 개시…신청 후 21일만
  • 3
  • 은퇴 떠올리면 현업 종사자 '두려움' 은퇴자 '자유' 느껴
    아시아경제
    0
  • 은퇴 떠올리면 현업 종사자 '두려움' 은퇴자 '자유' 느껴
  • 4
  • 유한양행, 암환자 위한 ‘사랑의 헌혈 캠페인’ 실시… 직원 2400여 명 참여
    중앙이코노미뉴스
    0
  • 유한양행, 암환자 위한 ‘사랑의 헌혈 캠페인’ 실시… 직원 2400여 명 참여
  • 5
  • 에이비엘바이오, 이중항체 ADC 개발 박차…미국 법인 대표 공식 데뷔
    스타데일리뉴스
    0
  • 에이비엘바이오, 이중항체 ADC 개발 박차…미국 법인 대표 공식 데뷔
  • 6
  • 원·달러 환율 5.9원 내린 1447.9원 마감
    아시아경제
    0
  • 원·달러 환율 5.9원 내린 1447.9원 마감
  • 7
  • 금감원, 3년간 '디지털전환' 추진…이복현 "인허가·분쟁 자동화"
    아시아경제
    0
  • 금감원, 3년간 '디지털전환' 추진…이복현 "인허가·분쟁 자동화"
  • 8
  • 정기예금 금리 하락에 '대기'…시중 통화량 20개월째↑
    아시아경제
    0
  • 정기예금 금리 하락에 '대기'…시중 통화량 20개월째↑
  • 9
  • "MBK 이정도였나"…돈·LP만 챙기다 'PEF 생태계 망쳤다'
    EBN뉴스센터
    0
  • "MBK 이정도였나"…돈·LP만 챙기다 'PEF 생태계 망쳤다'
  • 10
  • “아사이퍼플, 아사이볼의 ‘테라로사’ 꿈꾼다”
    중앙이코노미뉴스
    0
  • “아사이퍼플, 아사이볼의 ‘테라로사’ 꿈꾼다”
트렌드 뉴스
    최신뉴스
    인기뉴스
닫기
  • 뉴스
  • 투표
  • 게임
  •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