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방미 일정을 마친지 3주 만에 미국 재방문을 추진한다. 이르면 이번주 내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을 만나 미국 정부가 ‘민감국가 및 기타 지정국가 목록’에 한국을 포함시킨 것을 제외시켜달라는 요청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정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안 장관은 라이트 장관 측과 워싱턴DC 방문을 논의 중이다. 안 장관의 미국 방문은 이르면 이번 주 후반이 될 예정이며, 알래스카 석유·가스 개발, 원전 협력 등 에너지 분야 주요 이슈가 주요 논의 대상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안 장관은 이번 방미에서 미국 정부가 지정한 ‘민감국가 및 기타 지정국가 목록(SCL)'에서 한국을 제외해 달라는 요청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 1월 국가 안보에 위협을 줄 우려가 있거나 정세가 불안정한 나라를 대상으로 지정하는 ‘민감 국가 목록’에 한국을 포함시켰다. 민감 국가 지정의 효력은 다음 달 15일 발효된다. 한국 정부는 목록 효력 발효 때까지 미국과 협의한다는 입장이다. SCL에 오르면 미 에너지부가 연구 협력에서 국가 안보와 관련된 기술 공유와 인력 교류 및 공동 연구, 프로젝트 참여 등을 제한할 수 있다.
이에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대외경제현안간담회를 주재하고 "미 에너지부의 민감국가 포함 사안에 대해서는 관계 기관들이 미국 측에 적극 설명해 한미 간 과학기술 및 에너지 협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해달라"며 "특히 산업부 장관이 금주 중 미 에너지부 장관을 만나 적극 협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안 장관과 라이트 장관의 만남은 처음이다. 지난달 26~28일 미국을 방문했던 안 장관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만나 미국의 관세 조치 계획에 대한 한국의 입장을 전달하고, 조선, 에너지, 알래스카 석유·가스 사업, 관세, 비관세장벽 등 5개 분야 실무협의체 개설에 합의했다. 하지만 일정 문제로 라이트 장관은 만나지 못했다.
정부 관계자는 "상호 합의가 이뤄지면 안 장관이 금주 후반쯤 미국을 방문할 수 있다"며 "알래스카 가스 개발, 원전 협력 등 에너지 분야 주요 이슈가 주된 협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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