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대폭 하향 조정됐다.
17일 '중간 경제전망'을 내놓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의 성장세는 유지될 것이나 기존 예상보다는 완만해질 전망"이라며 올해 한국 경제가 1.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OECD는 매년 2회(5∼6월, 11∼12월) 세계 경제와 회원국, 주요 20개국을 대상으로 경제 전망을 한다. 3월과 9월에는 중간 경제전망을 통해 전망치를 수정한다.
이번 전망치는 한국은행이 올해 2월 발표한 수치와 같지만 국제통화기금(IMF·2.0%), 정부(1.8%), 한국개발연구원(KDI·1.6%) 등의 전망치 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이번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12월 발표 때의 2.1%보다 0.6%p 하향 조정됐다.
최근 무역장벽 확대와 지정학·정책적 불확실성 증가 등으로 정부는 주요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하락하면서 한국 성장률도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세계 성장률 전망은 3.3%에서 3.1%로 하향 조정됐다. 미국(2.4→2.2%), 일본(1.5→1.1%), 유로존(1.3→1.0%) 등의 성장률 전망도 내려갔다.
주요 20개국(G20) 중 미국의 관세전쟁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멕시코(-2.5%p, 1.2→-1.3%)와 캐나다(-1.3%p, 2.0→0.7%)를 제외하면 성장률 하향 조정 폭이 가장 크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에 이은 탄핵정국 등 한국의 불안정한 정치 상황이 한국 경제 전망에 악재가 됐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OECD의 기존 전망(2.1%)은 비상계엄 사태 바로 다음 날인 작년 12월 4일 발표됐다.
미국 관세정책으로 미국·캐나다·멕시코 등 북미 3국 간 공급망 연계가 약화한 점도 한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이날 공개한 '북미 3개국 주요 산업별 공급망 연계 강화 정책과 시사점' 보고서를 살펴보면 북미의 부가가치 수출이 1% 늘면 한국의 부가가치 수출은 대략 11.7%, 총수출은 11.8%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1%에서 2.2%로 0.1%p 상향 조정됐다.
1%대 후반으로 추정되는 잠재성장률, 올해 큰 폭의 하향 조정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올해와 내년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각각 1.9%, 2.1%로 기존 전망치(1.8%·2.0%)보다 각각 0.1%p 상향 조정됐다.
올해 세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3.8%로 기존 전망치(3.5%)보다 0.3%p 상향 조정됐다. 내년 전망치도 2.9%에서 3.2%로 올려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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