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0
5
0
경제
금통위원, 2월 금리인하 전원 찬성 이유는…"국내 경기 예상보다 부진"
    입력 2025.03.18 17:25
    0

[ 아시아경제 ] 지난달 기준금리가 2.75%로 인하하면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위원들이 주목한 것은 '예상보다 더 부진한 경기'였다.

위원들은 물가가 안정적인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미국 관세정책에 따른 하방 압력이 증가하고 있는 점에 무게를 두고 전원 기준금리 인하에 찬성했다. 다만 현재와 같은 경제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는 효과가 제한적일 수도 있는 만큼 파급경로와 효과를 계속 점검해나가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5.02.25 사진공동취재단

한은이 18일 공개한 지난달 금통위 통화정책방향회의(2월 25일 개최) 의사록에 따르면 이창용 한은 총재를 제외한 위원 6명 모두 기준금리 인하에 찬성하면서, 그 근거로 경기 부진 우려를 꼽았다.

한 위원은 "경제성장률 전망이 큰 폭 하향 조정되면서 인하의 필요성이 증대됐다"며 "기준금리 인하로 경제 심리와 성장 흐름을 개선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의견을 냈다. 다른 위원도 "물가는 목표 수준에 근접해 인플레이션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반면, 불확실성이 큰 대내외 환경 속에서 잠재성장률을 상당폭 하회하는 경기 상황을 감안해야 한다"며 "지금은 크게 위축된 경제 심리 회복이 관건으로, 이에 정책의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위원 역시 "국내 경기는 내수를 중심으로 부진이 가시화되고 있어 경기회복에 좀 더 중점을 두고 통화정책을 운용할 필요성이 커졌다"며 경기 하방압력 대응 필요성에 힘을 실었다.

다만 일부 금통위원들은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의견도 냈다. 한 위원은 "대내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고 가계와 기업의 경제심리가 위축된 만큼, 기준금리 인하가 실물경제와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정도가 통상적인 경우보다 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덧붙여 "서울 일부 지역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해제 이후 주택시장이 선도지역을 중심으로 과열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금융여건 완화와 같은 시장환경 변화가 주택시장을 추가적으로 자극해 금융불균형 상황을 다시 악화시킬 위험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다른 위원도 "금리 인하가 가계부채와 주택가격 등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에 계속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위원들은 장기금리 하락 요인에 따라 성장제고 효과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기준금리 인하의 파급경로와 효과를 계속 분석하고 점검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앞으로의 변수로는 글로벌 통상정책 전개 양상, 외환시장의 변동성, 가계부채 증가 속도 등이 제시됐다. 한 위원은 "대외환경 변화와 그동안의 기준금리 인하 효과, 추가적 긴축 완화 여력, 환율 등 가격 변수 및 실물 경제지표 흐름들을 확인해가면서 통화 정책의 방향과 속도를 정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위원은 "향후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지 여부는 그간의 금리인하가 실물, 금융, 외환시장에 미친 영향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국내외 경제상황 변화를 면밀히 점검해 나가면서 신중하고 유연하게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금리
    #예상
    #위원
    #전원
    #기준
    #경기
    #보다
    #인하
    #경제
    #찬성
포인트 뉴스 모아보기
트렌드 뉴스 모아보기
이 기사, 어떠셨나요?
  • 기뻐요
  • 기뻐요
  • 0
  • 응원해요
  • 응원해요
  • 0
  • 실망이에요
  • 실망이에요
  • 0
  • 슬퍼요
  • 슬퍼요
  • 0
댓글
정보작성하신 댓글이 타인의 명예훼손, 모욕, 성희롱, 허위사실 유포 등에 해당할 경우 법적 책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경제 주요뉴스
  • 1
  • NH투자증권, ‘일본 개별주식 기초자산 ELS’ 등 13종 모집
    중앙이코노미뉴스
    0
  • NH투자증권, ‘일본 개별주식 기초자산 ELS’ 등 13종 모집
  • 2
  • [돈버는퀴즈 정답] 캐시워크 정답 3월20일 16시 돈버는 퀴즈 정답 공개
    스타데일리뉴스
    0
  • [돈버는퀴즈 정답] 캐시워크 정답 3월20일 16시 돈버는 퀴즈 정답 공개
  • 3
  • 한화손보, 나채범 대표이사 재선임…임기 2년
    아시아경제
    0
  • 한화손보, 나채범 대표이사 재선임…임기 2년
  • 4
  • 송미령 장관, 싱가포르서 농업 분야 협력방안 논의
    서울신문
    0
  • 송미령 장관, 싱가포르서 농업 분야 협력방안 논의
  • 5
  • K뷰티·K헬스 글로벌 공략… 올리브영 글로벌몰 올영세일 주문액 107% 급증
    중앙이코노미뉴스
    0
  • K뷰티·K헬스 글로벌 공략… 올리브영 글로벌몰 올영세일 주문액 107% 급증
  • 6
  • 우리금융 보험사 인수 포기 이르다…"혼란한 보험업계 유일한 구원투수"
    EBN뉴스센터
    0
  • 우리금융 보험사 인수 포기 이르다…"혼란한 보험업계 유일한 구원투수"
  • 7
  • [서울데이터랩]한텍, 144.44% 상승하며 1위 기록
    서울신문
    0
  • [서울데이터랩]한텍, 144.44% 상승하며 1위 기록
  • 8
  • 제주공항, 불법드론 근절 캠페인 강화
    스타데일리뉴스
    0
  • 제주공항, 불법드론 근절 캠페인 강화
  • 9
  • BYD코리아, 서울모빌리티쇼서 중형 전기세단 '씰' 공개
    뉴스패치
    0
  • BYD코리아, 서울모빌리티쇼서 중형 전기세단 '씰' 공개
  • 10
  • 경기도, 규제합리화 시군 현장간담회 시작. 민생규제 혁신 본격화
    뉴스패치
    0
  • 경기도, 규제합리화 시군 현장간담회 시작. 민생규제 혁신 본격화
트렌드 뉴스
    최신뉴스
    인기뉴스
닫기
  • 뉴스
  • 투표
  • 게임
  •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