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자금 조달을 위한 직접금융 시장이 2월 들어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2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2월 중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주식과 회사채를 포함한 공모발행 규모는 총 28조67억원으로 전월 대비 16.5%(3조9768억원) 증가했다.
이 중 회사채 발행이 27조5635억원으로 전체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시장 상승을 견인했다. 회사채 발행은 전월 대비 18.3% 증가했다.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과 연초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일반회사채는 104건, 10조7700억원으로 28.2% 늘어났으며 그 중 운영자금 조달 목적이 차환을 앞질렀다. 운영자금 조달 비중은 6500억원에서 2조8238억원으로 급증하며 전체의 26.2%를 차지했다. 이는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자금을 활용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신용등급별로는 A등급 회사채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A등급 회사채는 전월 1조3900억원에서 2조7940억원으로 두 배 이상 확대됐다. 연초 효과와 함께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 성향이 일정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AAA 및 AA등급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감소했다.
주식 발행은 다소 위축됐다. 2월 중 주식 발행은 15건, 4432억원으로 전월보다 2962억원(40.1%) 줄었다. 특히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는 대형 IPO 부재로 코스닥 중심의 중소형 IPO만 9건, 2054억원에 그쳤다. 이는 전월 대비 71.8% 감소한 수치다.
반면 유상증자는 중소기업 중심으로 급증했다. 유상증자 규모는 6건, 2378억원으로 전월 대비 2273억원(2174.2%) 증가했다.
단기금융상품인 기업어음(CP)과 단기사채 시장은 위축 양상을 보였다. CP 발행액은 35조 6633억원으로 전월 대비 18.9% 감소했고, 단기사채는 82조4773억원으로 0.9% 줄었다.
특히 PF-ABCP(프로젝트파이낸싱 자산유동화 CP)와 기타 ABCP의 감소폭이 컸으며, 전월 대비 각각 26.5%, 27.9% 줄었다.
한편 전체 회사채 잔액은 701조 6,950억원으로 전월보다 0.6% 증가했다. 일반회사채는 2조1710억원 순발행되며 전월에 이어 순발행 기조를 이어갔다. 단기채보다는 중기채 발행 비중이 높아졌고, 장기채 비중은 소폭 줄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증가세가 눈에 띄었다. 중소기업의 주식 발행액은 전월 대비 3122억원 증가한 4432억원으로, 전체 주식 발행의 100%를 차지했다. 중소형 IPO와 유상증자를 통해 운영자금과 시설자금을 적극적으로 조달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채 부문에서도 증가세가 관측됐다. 전체 금융채 발행액은 15조8679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429억원 증가했다. 특히 은행채와 금융지주채 발행이 각각 38.5%, 40.2% 늘었고, 보험사와 증권사를 중심으로 한 기타 금융채도 증가했다.
이번 실적은 기업들이 2025년 초부터 자금 운용을 본격화하며 적극적인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특히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기업들의 자금 시장 진입을 촉진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향후 시장 흐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직접금융 시장의 흐름은 금리 환경과 투자심리, 기업의 자금 수요 변화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향후 자금조달 수요 및 리스크 요소를 면밀히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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