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데일리뉴스=서태양기자] 명품 플랫폼 발란이 정산 지연 논란 속에 결국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김혜수를 앞세운 대대적인 광고로 주목받았던 발란은 지나친 마케팅 지출과 명품 소비 둔화가 겹치며 위기를 맞았다.
지난달 31일 발란은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고, 인수합병을 병행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미 누적 적자가 700억 원을 넘어선 데다 자본총계도 마이너스 77억 원에 달해 회생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발란은 2015년 설립 이후 빠르게 성장하며 2021년 월 거래액 572억 원, 월간 사용자 수 600만 명을 기록했다. 배우 김혜수를 모델로 내세운 광고도 대중적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러나 경쟁 플랫폼과의 출혈 경쟁 속에서 2021년 190억 원, 2022년 385억 원 규모의 마케팅 비용을 투입했고, 수익 모델의 한계와 맞물리며 경영 악화로 이어졌다.
최근에도 할인 쿠폰을 남발하며 외형 확장을 시도했지만, 24일부터 정산이 중단되고 결제 서비스도 전면 중단되면서 입점 업체 1300여 곳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미정산 금액은 130억 원 규모로 추정된다.
경쟁사들이 구조조정과 사업 모델 전환을 시도한 것과 달리, 발란은 중개 수수료 중심 구조를 유지해 재정 위기를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업계는 이번 사태를 두고 ‘올 것이 왔다’는 반응과 함께 새로운 인수자 확보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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