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금융권 총자산(7182조7000억원)의 0.8% 수준인 55조8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5000억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9월말 기준 금융회사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현황에 따르면 보험사의 잔액이 30조4000억원으로 전체 금융권 대체투자 잔액의 54.3%를 차지했다.
이어 △은행 12조원(21.5%) △증권사 7조7000억원(13.8%) △상호금융 3조6000억원(6.5%) △여전사 2조원(3.6%) △저축은행 1000억원(0.2%)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북미가 34조1000억원으로 전체의 61.1%를 차지해 투자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유럽(10조8000억원, 19.4%) △아시아(3조8000억원, 6.8%)가 그 뒤를 이었다.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의 만기 구조를 보면 2025년까지 만기 도래하는 자산은 12조원(21.5%)이며, 2030년까지는 총 42조5000억원(76.2%)에 이른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일정 수준의 유동성 리스크가 존재할 수 있다.
문제는 자산 건전성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회사가 보유한 단일 부동산 투자 중 34조3000억원 중 2조6400억원, 약 7.71%에서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복합시설(1조6000억원, 42.61%)과 오피스(7700억원, 4.22%)에서 손실이 집중됐다. 2024년 3월 말 이후 EOD 규모는 2조5000억원에서 6월 2조6100억원, 9월 2조640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해외 부동산 시장은 통화정책 긴축 완화에도 불구하고 미국 대선 등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에 따라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 미국의 부동산 가격지수는 2022년 155.0에서 2023년 121.5로 하락한 뒤 2024년 9월 현재 125.5로 소폭 반등했지만, 여전히 저점에 머물러 있다. 유럽 또한 같은 기간 129.6에서 99.3으로 떨어졌다.
오피스 시장은 유연근무 확대 등의 구조적 변화로 공실률이 20.1%(2024년 9월 기준)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산업시설(6.7%) △아파트(5.8%) △소매(10.3%) 등 다른 부동산 유형에 비해 오피스의 공실률이 특히 높다.
금감원 측은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오피스 투자에서 손실 확대 가능성이 있지만, 투자 규모가 크지 않고 손실 흡수 능력도 충분해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2024년 9월 말 기준 주요 금융사의 손실흡수능력 지표는 은행의 BIS 총자본비율 15.85%,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 218.3%, 증권사의 순자본비율 773.6%로 양호한 수준이다.
향후 감독방향에 대해 금감원은 “대체투자펀드 자산의 주기적 평가 및 외부 전문기관 평가 의무화 등 제도 개선을 완료했다”며 “리스크가 높은 사업장을 중심으로 철저한 관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투자 관리 역량을 갖춘 기관이 해외 대체투자를 주도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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