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이코노미뉴스 문혜원] KB금융그룹 우리사주조합이 최근 계열사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장내 자사주 매입자금 대출 신청자 모집에 나섰다.
이는 KB금융 주가가 떨어진 상황에서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로 시장가로 매입하도록 해 직원의 근로의욕을 고취하고 재산형성을 돕는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우리사주조합은 최근 사내 홈페이지를 통해 계열사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지난달 말부터 지난 7일까지 우리사주조합 주식 대출 지원자를 모집했다.
우리사주 매입 대출 참여방식은 자발적이며, 조합원 1인당 1000만원 또는 2000만원의 자금을 선택해 대출받을 수 있다. 우리사주조합은 향후 직원들이 산 주식을 자사주로 배분해 지분을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참여율과 최종 매입가에 대한 결론은 오는 14일에 발표 예정이다. 직원들이 매입한 주식은 한국증권금융에 예탁돼 1년간 보호예수가 이뤄진다.
이번 KB금융 우리사주조합 주식 취득은 2022년 이후 3년 만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KB국민은행 측에서 우리사주 주식을 취득하려는 직원들에게 1년치 이자를 보전하도록 하는 혜택을 제공한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는 타 금융지주에서도 하지 않았던 제도다.
2022년 당시 KB금융 주가는 1주당 5만2227원에 거래됐으며, 총 6595명의 임직원이 참여했다. 1인당 1000만원을 대출자금을 받았으며. 거래된 총 매입 주식 수는 13억581만원으로 알려졌다.
현재 KB금융 내에서는 "매입해서 과연 효율성과 시너지 측면에서 과연 득이 될까"와 "대출해서 매입하자"라는 분위기로 나눠져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은행이 직접 나서 1년치 이자를 보전해준다는 점에서 직원들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것처럼 보이나, 결국 1년 동안 주식을 사고 팔 수 없다는 점에서 제한이 있기 때문이다.
KB금융의 한 소속 직원은 "표면적으로는 강요가 아닌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로 주인의식 고취 의미에서 우리사주 취득을 적극 권장하는 모습이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시장 분위기에 따라 개인이 손실을 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직원들은 "우리사주 주식 취득은 직원의 근로의욕을 고취하고 재산형성을 돕는 것에 목적이 있다"며 "은행이 이번에 1년치 이자 보전을 해준다는 것은 큰 혜택을 주는 것이나 다름없어 직원들에게 일종의 복지차원으로도 해석될 수 있고, 언제까지나 직원들 주관적 판단에 의해서 선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같은 의견에 대해 우리사주조합 측은 "KB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은 임직원 모두 복지 증진 차원에서 자금 대출을 통한 지분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기열 KB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장도 "각 계열사에서 이자 보전 혜택을 주고 있다"며 "노동 참여보단 임원 포함 계열사 직원들의 자율적 참여로 자사주 취득으로 인한 재산증진에 목표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사주제도는 근로자들이 자사주를 취득 및 보유할 수 있는 것으로 자산증식과 노사협력을 위해 주로 활용되고 있다. 우리사주조합 주식 취득을 위한 대출제도는 현재 4대 금융지주에서 모두 진행하고 있다.
우리사주조합은 장내 시장가로 계열사 주식을 매입하고, 출연한 조합원 명의로 예탁한다.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주식을 취득할 경우 소득공제, 주당 액면가 기준으로 정해진 배당금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단, 1년 동안 의무적으로 주식을 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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