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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와서 주름 펴고 쌍꺼풀 하고… 외국인, 피부·성형외과서 1兆 썼다
    입력 2025.03.17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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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

한류와 K-뷰티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지난해 방한한 외국인의 미용·성형 관련 소비액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미국·중국·일본이 주요 소비국으로, 특히 피부과 방문이 성형외과를 크게 앞질렀다.
16일 아시아경제신문이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의 ‘의료관광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외국인 의료관광 소비액은 1조303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77%(약 1조원)가 피부과와 성형외과에서 지출됐으며, 미용·성형 관련 외국인 소비 비율은 2022년 47%, 2023년 64%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연말 외국인 10명 중 9명 피부·성형외과 찾아…피부과, 성형외과 앞질러

외국인 의료관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분야는 피부과였다. 지난해 외국인 의료관광 소비액 중 피부과 비중은 49%(6386억원)로, 성형외과(28%·3649억원)를 크게 앞섰다. 2023년까지 피부과 소비는 성형외과의 절반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며 처음으로 역전됐다.

특히 연말에 수요가 집중됐다. 지난해 12월 기준 피부·성형외과 소비 비중은 89%(약 1189억원)로, 의료관광객 10명 중 9명이 피부과 또는 성형외과를 방문했다. 같은 기간 전체 소비액에서 피부과 비율은 약 53%, 성형외과는 36%였다.

이 같은 추세는 외국인 의료관광객의 부가세 환급 내역에서도 확인된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이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 제출받은 ‘2024 외국인 관광객 미용·성형 부가세 환급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피부과 진료 건수는 성형외과보다 7배 이상 많았다. 피부과 진료는 약 41만4200건, 성형외과는 약 6만2700건으로 집계됐다.

피부과 진료 중에서는 피부미용·항노화 시술(약 30만8300건)이 가장 많았으며, 주름 개선 시술(약 6만6800건)이 그 뒤를 이었다. 성형외과에서는 쌍꺼풀 수술(약 3만7700건), 코 성형(약 5900건) 순으로 많았다. 지난해 전체 부가세 환급 건수는 약 103만800건(955억원)으로, 전년 대비 169% 증가했다.

피부과 시술의 증가율도 눈에 띈다. 문신 제거 시술은 589%(약 6000건), 피부미용·항노화 시술은 490%(약 30만건), 지방 융해술은 303%(약 2만건), 여드름 치료는 276%(약 2000건) 증가해 평균 증가율(232%)을 크게 웃돌았다.

글로벌 미용 의료 플랫폼 ‘강남언니’의 황조은 홍보이사는 "성형은 주로 20대 초중반이 결정하는 반면, 피부 시술은 전 연령대에서 관심이 높다"며 "성형보다 부담이 적고 시술 빈도가 높아 지속적인 수요가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성형외과가 서울 강남에 집중된 반면, 피부과는 전국적으로 분포해 있어 접근성이 높은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소비액은 中 > 日 > 美 순으로 많아...日 급증세

국가별 소비 규모를 보면 중국 의료관광객의 피부·성형외과 소비액이 3264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 중 피부과 지출액은 2424억원(65%)으로, 성형외과(840억원·23%)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미국 의료관광객은 성형외과(1042억원·39%) 소비가 피부과(842억원·31%)보다 다소 높았으며, 일본 의료관광객은 피부과 소비 비중이 56%(1288억원)로 가장 높았고, 성형외과(747억원·33%)가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일본 의료관광객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2022년까지 일본 의료관광객 수는 미국과 중국에 비해 적었지만, 2023년에는 18만8000명이 방한해 의료관광을 이용했다. 이는 같은 해 미국(7만7000명)과 중국(11만2000명)의 합과 비슷한 수준이다.

황 이사는 "2023년 강남언니를 통해 한국 병원에 예약한 일본인 환자가 8만명이었으며, 지난해에는 12만명으로 늘었다"며 "현재 일본인 가입자 수가 130만명에 달해 향후 방문객 수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한국의 의료 기술이 널리 알려지면서, 일본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 때문에 한국을 찾는 경향도 강하다"고 했다.

박진영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외국인환자유치기획팀 팀장은 "최근 피부 시술을 위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이 급증하고 있다"며 "특히 일본에서는 주말 동안 시술을 받고 귀국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이제 한국은 단순히 K-뷰티의 중심지를 넘어 글로벌 미용 의료 허브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강동원 기자 kangdw7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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