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은 "MBK와 영풍, 그리고 장형진 고문 측은 고려아연을 경영한 적이 전혀 없다는 고려아연의 주장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이는 고려아연 스스로가 회사의 역사와 정체성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22일 반박했다.
이날 오전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장 고문이 회사 이사회 일원이기는 하지만 회사의 구체적인 사업 내용을 이해하고 이를 기반으로 경영 활동을 한 적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영풍은 "장씨 가문과 최씨 가문이 동업해 설립한 회사가 영풍이고, 고려아연은 기업집단 영풍에 속해 있는 계열회사이다. 이는 고려아연 사업보고서에도 명시되어 있는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두 회사의 역사는 1949년 故 장병희, 최기호 창업주가 '영풍기업사'를 공동 설립했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영풍은 아연 제련사업을 확장하자는 차원에서 고려아연을 설립했고, 양 가문은 공동으로 두 회사를 경영해 왔다. 세월이 흐르며 두 회사가 크게 성장함에 따라 경영의 효율성을 위해 영풍과 전자계열사는 장씨 가문 측이, 고려아연은 최씨 가문 측이 각각 나눠 맡으며 자율 경영을 이어왔다.
영풍은 "두 가문과 두 회사가 70여년의 세월 동안 이어온 동업의 정신을 한순간에 깨트리고 건실한 회사를 망가트리는 것은 최기호 창업주의 3세 최윤범 회장"이라고 주장했다.
2022년 최 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후 2년 동안 한화 등 국내외 기업에 제삼자 배정 유상증자 또는 자사주 맞교환 등으로 16%의 지분 가치를 희석해 기존 주주들의 비례적 이익을 심각하게 침해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영풍이 올해 고려아연 주주총회에서 사실상 제한 없는 제삼자 배정 유상증자가 가능하게 하는 정관 개정안에 반대하자 최 회장은 수십 년간 양사가 이어온 공동 영업과 원료 구매 등 공동 비즈니스를 칼로 무 자르듯 끊어버렸다고도 전했다.
영풍은 "고려아연의 최대주주로서 수조원의 회삿돈을 쌈짓돈처럼 펑펑 쓰는 현 경영진의 행태를 더는 묵과할 수 없다"며 "일각에서 주장하는 '적대적 인수합병(M&A)'이 아닌 최대주주의 지배권 강화를 위한 경영 정상화 차원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이성민 기자 minu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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