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학교 폭력 문제를 예방하기 위한 인공지능(AI) 보안 솔루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음에도 학교 폭력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면서다. 기존의 시스템으로 학교 폭력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국 학교들이 이 문제 해결을 위해 AI 보안 솔루션 도입에 팔을 걷어붙인 가운데 보안 기업 에스원의 ‘지능형 학교 안전 솔루션’이 주목받고 있다.
23일 에스원은 지능형 CCTV가 학교에 필요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며 올해 판매 건수가 전년 대비 158% 증가했고 밝혔다. 에스원의 지능형 학교 안전 솔루션은 CCTV에 실시간 영상분석 알고리즘을 탑재해 교내 안전한 생활을 위한 ‘학교 폭력 자동 감지’ 기능을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이 알고리즘은 AI 영상 분석 기능으로 학교 폭력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징후와 폭행 상황을 즉시 인지한다. 이를 자동으로 학교 관리자에게 알려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에스원 관계자는 "학교폭력 알고리즘은 딥러닝 기술을 통해 다양한 행동 패턴을 학습, 일반적인 교내 활동과 폭력 상황을 정확하게 구분한다"며 "특화 알고리즘을 적용, 카메라를 무력화하기 위해 손이나 물체로 가리는 행위를 곧바로 알아채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도 학교 폭력 행위를 적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통합관제센터와 연계, 실질적인 예방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서울시교육청 자료에 따르면 서울 관내 초등학교 604개 학교 중 관제센터와 연계한 CCTV는 약 20여곳에만 설치돼 있다. 기존에는 CCTV가 있어도 사전 예방을 전혀 못 하고, 사후 조치로만 활용돼 온 것이다. 에스원은 서울 도봉구에 위치한 초등학교 등을 통합관제센터와의 연계한 학교 맞춤형 지능형 CCTV 설치 사례로 꼽았다. 교육부 조사에서 학교 폭력이 발생한 장소의 70.9%가 교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학교 폭력의 징후나 초기 발생 상황을 빨리 알 수 있는 지능형 보안 솔루션이 예방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다는 평가다.
에스원의 학교 안전 솔루션에 부쩍 관심이 증가한 이유는 최근 학교 폭력 문제의 심각성 때문이다. 지난달 교육부 발표에 따르면 2019년 4만2706건이던 학교폭력 건수는 지난해 6만1445건으로 43.9% 늘었다. 폭력의 정도가 심해 징계 심의에 착수한 학교 폭력 사건도 지난해 2만3579건으로 2020년 8357건 이후 3년 연속 증가했다. 올해도 ‘학교폭력 실태조사(전수조사)’ 결과 학교 폭력을 경험한 초·중·고교생 비율은 전체의 2.1%로 11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학생들은 효과적인 예방 활동으로 ‘학교 폭력 예방 및 대처 방법 교육’(27.8%)에 이어 ‘학교에 폐쇄 회로 텔레비전(CCTV) 설치’(20.9%)라고 답했다. 학교 폭력 예방을 위한 맞춤형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는 얘기다. 에스원 관계자는 "학교 내 범죄 및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AI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개발, 진화하는 학교 폭력 범죄 예방은 물론 안전한 교육 환경을 조성하는 데 보탬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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